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미들의 베팅' 성공할까

지수 급반등 노린 투기 매수 나서… 5거래일간 1兆 이상 사들여<br>레버리지 효과 높은 신용융자 활용 투자도 적극<br>전문가 "추세 확인후 접근하는 보수 전략 필요"



개인투자자가 증시 급락을 틈타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증시가 단기 낙폭이 커지자 기술적 반등에 의한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냈던 신용융자 잔액이 최근 2주간에 걸쳐서는 재차 확대되고 있어 관련종목의 경우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급반등 노린 개인 투기 매수세 늘어나=6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수가 단기반등을 끝내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난 9월26일 이후부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순매수를 했으며 이 기간 동안 사들인 물량만 총 1조4,000억원대에 달한다. 이 같은 개인매수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저가매수 전략이라기보다는 지수 급반등을 노린 투기성 매수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1,400선은 지켜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지수급락을 활용해 투기성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등 출현 시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융자 잔액도 확대, 레버리지 활용=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신용융자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지속적인 내림세를 나타냈던 신용융자 잔액은 최근 들어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1주일(9월26일~10월2일)간 늘어난 분량만 1,090억원이다. 이는 2008년 신용융자 누적감소액인 2,132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반복하자 급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효과가 높은 신용융자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융자는 급반등이 아니더라도 만기가 도래하면 빠질 수밖에 없어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매물출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신용융자 잔액 증가상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GS건설(86억원), 유진투자증권(80억원), 하나금융지주(74억원), 대한해운(40억원), 삼성물산(39억원), 신한지주(38억원) 등이고 코스닥시장은 서울반도체(46억원), 이건창호(14억원), 액티패스(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추세 확인 후 접근하는 보수적 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워낙 높아 기회를 잘 활용할 경우 비교적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다소간의 리스크를 감안한 공격적인 투자전략보다는 추세확인 후 접근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는 지수급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 물량을 제외할 경우 현 구간대가 가격면에서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며 “다만 현 상황이 뉴스나 이벤트에 의해 끌려가기보다는 실물경제 쪽으로 리스크가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급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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