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고유가 등으로 경제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판단과 취업전망, 생활형편 등이 비관적으로 나왔으며 특히 물가 및 금리의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23일 한국은행이 전국의 30개 도시 2천48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판단 CSI는 64로 전분기(75)보다 11포인트나 하락했다.
경기판단 CSI가 100에 못미치면 현재의 경기가 6개월전과 비교해 나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좋다고 답한 소비자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작년 4.4분기 41에서 올해 1.4분기 83으로 껑충 뛴 뒤 2.4분기와 3.4분기에 75, 64를 나타내 2분기 연속 추락했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전망 CSI는 1.4분기 108을 기록했으나 2.4분기 91에 이어 3.4분기에는 78에 그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꺾였음을 보여줬다.
취업전망 CSI는 2.4분기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75를 나타내면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강병천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고유가 지속 등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높아지면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향후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수순을 밟으면 경기회복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36을 나타냈으나 3.4분기에는 6포인트 오른 142를 기록,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늘어났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2.4분기 99에서 110으로 11포인트나 뛰어 금리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낮은 76으로 3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생활형편전망 CSI도 5포인트 떨어진 87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4분기보다 2포인트 낮은 92, 소비지출전망 CSI는 전분기(103)와 비슷한 102를 각각 나타냈다.
향후 6개월 이내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6%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아파트의 비중이 57%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반면 토지는 15%로 14%포인트나 떨어져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으로 토지구매에 대한의지가 한풀 꺾였음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