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제민주화 제도화 할 인물 공천"

부패방지 경제개혁 인물 얼굴로 내세워<br>공정과 신뢰, 경제민주화에 걸맞는 인사 공천<br>큰 폭의 쇄신과 물갈이 예고

강철규(오른쪽)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이 한명숙 대표와 함께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영권기자

“심부름하러 온 게 아니고 제 철학과 소신, 원칙을 갖고 해보겠다.”

1일 민주통합당의 4ㆍ11 총선 공천심사위원장에 영입된 강철규 우석대 총장이 공천심사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공정과 신뢰를 받을 인물,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제도화할 인물 등을 공천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벌을 포함해 기업의 창의성과 노력은 존중해야 하지만 순환출자나 부당거래, 불공정거래 등 불공정성을 엄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부패방지와 경제개혁에 앞장선 강 위원장을 내세워 법률가 중심의 공천위를 꾸린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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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시절부터 재벌개혁 등을 주장한 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부패방지위원장과 노무현 정부 때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대기업 규제와 경제민주화 분야에서 깐깐하고 원칙적으로 개혁적 노선을 견지해 왔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멤버로 현재도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사회 영역과의 접점도 많다. 한 대표는 강 위원장에 대해 “공정위원장의 임기 3년을 유일하게 마친 분으로 개혁에 앞서오신 면모를 높이 샀다”며 “경실련 활동가로서의 이론과 실천을 겸비해 공천 혁명을 이끌 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벌규제와 비정규직 해결, 조세개혁 등‘경제 민주화’를 4ㆍ11 총선과 12ㆍ17 대선의 화두로 내세우는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더욱이 강 위원장은 관료 경험이 있어 지난 2008년 총선 때 통합민주당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처럼 원칙과 법에만 매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당의 기대다. 옛 민주당과 시민사회, 한국노총 등이 합친 민주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나름대로 융통성 발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강 위원장은 공정한 공천기준과 관련,“심리적으로 편안하냐가 공정한 상태”라며 공감대를 이뤄가며 인적쇄신과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 위원장이 앞으로 자격 미달 후보를 걸러낸 뒤 전략공천 지역과 경선 지역을 구분하고 현역의원들 물갈이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거센 저항을 어떻게 통제할 지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의정활동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역의원을 30~40%는 낙천시키고 국민의 높은 눈높이에 맞춰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추려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과제다.

강 위원장은 한 대표와 공심위원 인선을 이틀 정도 논의해 3일 나머지 14명의 공심위원을 발표한 뒤 한명숙 대표가 강조하는 공천혁명에 부합되게 3월 중순까지 지역구별 경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과반이 될 것으로 보이는 외부 공심위원으로는 전하진 세라(SERA)인재개발원 대표와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공천 규칙이나 세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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