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白공정위장 'MB노믹스' 전도사로

"규제완화·감세로 성장잠재력 확충해야"<br>"새 정부는 친기업이 아니라 친시장"<br>이달 들어 잇단 강연 통해 '李心' 설파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공정위장 ‘본업’에서 벗어나 ‘MB 노믹스’ 전도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정위장 취임 이후 경제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던 그가 이달 들어 각종 강연을 통해 MB노믹스를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열렸던 클린플러스 클럽 강연. 백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작심한 듯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뒤 새 정부의 키워드인 규제완화와 감세를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을 역설했고 통화량 조절 등 총수요 억제정책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도 몇 차례 강연을 했지만 경제 현안 전반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이날 강연이 처음이다. 백 위원장은 8일에는 각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국정운용 방향’ 강연 연사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규제완화 감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새 정부는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 위원장은 같은 날 공정위 위원장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전경련 회의에 첫 참석, MB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상징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의에서 백 위원장은 “기업행위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정책은 곤란한 만큼 잘못된 것만 규제하도록 하겠다”면서도 “규제완화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신뢰를 강조했다. 새 정부가 규제완화 등으로 새로운 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만큼 기업도 화답(?)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어 9일에는 우리다이아몬드 클럽 조찬 강연을 통해 “기업은 (규제) 부담을 더 줄여달라고 하기에 앞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기업의 책임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새 정부는 친기업이 아니라 친시장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것”이라며 MB 노믹스의 세부 사안을 말하기도 했다. 15일 열린 소비자보호원 업무보고에서 백 위원장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고 그간 이런 점에 대해 큰 고민도 없이 국가예산을 쓰면서 비효율적인 조직운영을 견지해왔다”며 관료적 성향을 지적하기도 했다. 백 위원장 강연에 참석한 한 금융기관 인사는 “경제ㆍ금융 전문가로 본인의 전공을 십분 활용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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