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증시 부진으로 본토 펀드자금 썰물

한국투신 본토 펀드 최근 환매로 100억 한도 생겨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우려로 중국 본토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중국 본토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중국 본토 펀드의 설정액이 270억원 줄었다. 또 운용펀드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인 중국 본토 펀드 31개 중 최근 한달간 설정액이 줄어든 펀드는 16개로 이 기간 총 50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자금 유출은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정부가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 실제로 수익률 집계 대상 31개 펀드가 1주,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상태고 1년 이상 운용된 9개 펀드 중 7개 펀드가 20일 기준 1년간 최대 -12.27%의 손실을 내고 있다. 일부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투자 한도가 전액 소진됐던 중국 본토 펀드 가입 창구도 하나 둘씩 열리고 있다. 한국투자셀렉트중국A주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100억원 가량의 환매가 발생해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등을 통해 펀드 판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투자 한도가 생겼지만 판매재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운용사도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지만 금액 규모가 크지 않아 판매를 재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일부 한도가 생기더라도 현재까지는 중국 시장 상황이 불안해 판매사와 협의 아래 한도를 채우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주력 상품으로 중국 본토 펀드를 추천했지만 판매사 역시 적극적으로 본토 펀드 판매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은행권 펀드 마케팅 담당자는 “중국 증시가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이고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만 몇 년째 들었다”며 “더 이상 투자자들에게 같은 설명을 반복할 수 없어 추천을 꺼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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