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금융위기 2차대전 후 최악"

그리느펀, FT에 칼럼<br>현 리스크 관리 모델 경제위기 예측 한계<br>집값이 안정 돼야 금융시장 회복될 것


"美 금융위기 2차대전 후 최악" 그리느펀, FT에 칼럼현 리스크 관리 모델 경제위기 예측 한계집값이 안정 돼야 금융시장 회복될 것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2차 대전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7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낸 컬럼에서 “현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신용위기와 같은 경제 위기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현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변수들은 통제하기에 리스크 관리 모델은 역부족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지금 미국의 금융 위기는 훗날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고통으로 묘사될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핵심인 집값이 안정돼야 금융 시장도 정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 재고율이 정점에 달해야 비로소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재고율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 모델의 한계로 일단 리스크 관리 모델에 사용되는 기초적인 데이터들이 경기 활황기와 경기 침체기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구조적인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희와 공포라는 서로 상반된 극단의 시기에서 추출된 데이터인 만큼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린스펀은 리스크 관리 모델은 현실 경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해 경제 위기를 알려주기보다는 경기 활황기와 침체기에 나타나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패턴을 보여주는 데 더 유용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근대의 경쟁적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진화해왔지만, 지난 18세기 초 이래 인류는 자산 버블과 폭락을 주기적으로 경험해 왔다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우리는 시장 주체들의 이해되지 않는 행위를 통상적으로 비이성적이라고 말하지만, 시장 예측가들은 인간의 반응이 이상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보다는 이런 행위들이 주목할 만한 것인지, 시스템적인 것인지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리스크 관리 모델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심리학 등의 변수가 도입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 그린스펀은 “경기가 확장될 때는 경제 주체들의 행위를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투기열풍으로 버블이 터져야 문제가 해결돼 왔으며, 역설적으로 보면 리스크 관리 모델은 경기 확장기를 연장시킬 수는 있어도 경제 위기를 알리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신용위기도 주택시장의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6년 초반의 버블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신용위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미래의 금융 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런 교훈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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