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 교육 예비단계로 아동문학 필요"

佛 아동문학 작가 수지 모건스턴


"내가 아동문학 작가가 안 됐다면 톱 모델이 됐을 거예요." 사진 기자들이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자 대뜸 엉뚱한 이야기를 꺼낸다. 165cm 정도의 키에 몸매도 평범한 할머니다. 지난 15일 내한한 프랑스의 아동문학 베스트셀러 작가 수지 모건스턴(63)씨는 본인 말대로 꿈 많은 14세의 소녀 같았다. 환갑이 넘은 나이임에도 빨간색 하트 모양의 안경으로 멋을 부렸다. 그는 200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훈장을 받을 정도로 잘 나가는 아동문학 작가이다. 수다떨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작은 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중학교 1학년'은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사춘기 시절 엄마와 말도 하지 않으려 했던 큰 딸의 이야기를 담은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손녀 엠마의 이야기를 담은 '엠마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다. 모두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스파이 같은 사람이에요. 주위 사람을 잘 관찰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가 작가가 된 것도 가족 배경 덕분이었다. "제가 어린 시절 우리 가족들은 다들 수다스러워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어요. 유일한 대화 수단이 글쓰기였어요." 그는 솔직하고 유쾌했다. 아동 문학의 필요성을 말할 때도 거침없었다. "프랑스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책을 읽도록 해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읽기를 숙제로 내주니 아이들이 싫증내는 거죠. 학교 교육을 위한 예비 단계로 아동문학이 필요하다고 봐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독서하는 방법을 잘 알아요. 읽는 즐거움을 아는 거죠. 최근 노벨 문학상을 탄 르 클레지오도 아동 문학을 쓴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요. 지루하거든요." 18~19일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회와 사인회 등 일정을 남겨 둔 그에게 한국 방문 목적이 한 가지 더 있다고 한다. "저는 항상 사랑에 빠질 준비가 돼 있어요. 이번 한국 여행에서 멋진 한국 남자를 만나게 될 지 모르죠.(그는 남편과 사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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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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