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권이 4일 탁신 치나왓 총리의 사임을 전제로 정치개혁 완료후 총선을 재실시하면 이에 참여키로 합의함으로써 수개월간 지속돼온 정치위기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열렸다.
이날 태국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실시된 조기총선을 전면 보이콧했던 민주당과 찻타이, 마하촌 등 태국 3대 야당은 야권이 정치현장으로 돌아오고 반정부 시위가 중단되면 총리직을 사임할 수도 있다는 탁신 총리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야3당은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탁신 총리가 일단 물러나고 집권여당인 ‘타이락 타이’(TRT) 내부인사를 새 총리로 임명하면 앞서 계획됐던 2단계 정치개혁 완료후 치러질 총선에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탁신 총리는 3일 밤 TV 정치 대담프로에 나와 야권이 정치현장으로 돌아오고 반탁신 시위가 중단되면 자신도 총리직을 사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탁신 시위를 주도해온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 5인 지도부도 이날 오후 총선후 새로운 반탁신 시위 전략 수립을 위한 회의를 마친 뒤 탁신 총리가 일단 사임을 공식 발표하면 시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그러나 탁신이 사임하지 않으면 오는 7일 방콕 국회의사당 앞 ‘로열 플라자’에서 갖기로 한 대규모 집회는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태국 증시는 야권의 발표로 정치적 안정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6.66포인트 오른 745.33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