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티 하우스에서 만난사람] 박남신 프로골퍼

“이제 제 일만 남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 말이죠. 우선 1승을 해야 2승, 3승도 있을 테니 시즌 1승을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남자 골프계 중견 간판 선수인 박남신(44) 프로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년간 4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는 거액 스폰서 조인식을 치른 뒤에도 평소의 그 덤덤한 표정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웃음기가 계속 흐르는 눈가에서 신세대 골퍼들에게 초점에 맞춰지는 최근의 계약 추세를 뒤집어 중견 골퍼들에게 힘을 실어준 데 대한 뿌듯함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말은 “좋은 성적을 내겠다”로 간단하게 끝냈지만 지난 82년 골프에 입문한 이래 지난 2000년 2승까지 국내대회 19승을 올리며 갈고 닦은 실력과 경험을 총동원해 최고의 성적을 내보겠다는 각오도 볼 수 있었다. 박남신 프로는 이날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와 한국 마이팜 제약으로부터 각각 3년 동안 계약금 3억원과 1억5,000만원 등 총 4억5,000만원을 받고 우승할 경우 상금의 50%, 5위내 입상시 30%의 보너스를 받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 프로는 이번 계약에 따라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하고 모자 앞면에 테일러메이드, 모자 옆면과 상의에 한국마이팜제약 로고를 부착하게 된다. 힘을 앞세운 신세대 골퍼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왕년의 스타`로 분류되는 중견 골퍼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 “지난 겨울 제주 오라CC에서 숏 게임 실력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둔 동계훈련을 했다”는 박 프로는 “아직 후배 양성보다는 대회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식지 않는 `영원한 현역`의 열정을 과시했다. `아이언 샷의 귀재`라는 별명에 대해 “다른 프로들만큼 할 뿐”이라며 겸손해 하는 박 프로는 “연습만큼 중요한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계기로 3번부터 5번까지 롱 아이언은 캐비티 백(Cavity backㆍ헤드 뒷면이 움푹 배인 모양)으로, 6번 아이언 이후 숏 아이언은 머슬 백(Muscle backㆍ헤드 뒷면이 밋밋한 모양)으로 갖췄다”며 `골프 백 속의 비밀`을 밝혔다. 거리가 중요한 롱 아이언의 경우 좀더 치기 쉬운 캐비티 백으로 갖추고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정교함이 중요한 만큼 숏 아이언은 보다 예민한 머슬 백으로 `콤비 아이언`을 쓰고 있다는 것. 한편 남들보다 일찍 머리가 세 유난히 흰머리가 많은 박 프로는 “염색을 하면 약 때문인지 시력이 약해진다”면서 “1년 전 난시가 섞여 있던 오른쪽 눈의 라식 수술을 받아 이제 전혀 불편 없이 퍼팅 라인을 읽을 수 있는데 괜히 젊어 보이려다가 눈 더 나빠질 이유가 없다”며 성적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김진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