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국사책은 잊어! 신나는 경주

경주 추억여행<br>자전거 하이킹하며 계림의 봄 만끽<br>에스콘도 스프링돔 해수욕장 분위기

에톤콘도 스프링돔

첨성대앞 자전거 도로

천년 고도(古都)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주. 너른 벌판에 봉긋 솟아있는 대릉원 고분이 봄햇살을 받으며 한껏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으로 그리고 사회에 나와선 수련회와 세미나 장소로 꽤나 자주 들락거렸다. 그렇게 자주 다니고도 막상 경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뚜렷하게 추억이란 게 별로 없다. 눈앞에 있는 신화의 땅이라고 하지만 경주는 언제부터인지 땅 위에 납작 엎드려 하루온종일 낮잠을 자는, 반쯤 죽어있는 누렁 강아지 같은 그런 유적지가 됐다. 그래도 명색이 한국 고대 문화의 진수이자 삼국통일 위업을 달성한 신라 천년의 수도라고 하는데…. 누구나 다 잘 안다고 느끼지만 막상 입을 열면 제대로 품평하지 못하는 경주. 신바람 나게 즐기면서 똑 부러지게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남기는 여행 코스 두 가지를 소개한다. ◇페달을 힘껏 밟으며 계림의 봄을 ‘만끽’=전국에서 가장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을 꼽으라면 제주도와 경주를 들 수 있다. 제주도 앞바다의 마라도 또한 자전거 여행 코스로는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은은한 정취와 역사 유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지로는 경주가 제격이다. 4월이면 경주 시내 전체가 개나리와 벚꽃으로 화려하게 옷 단장을 한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시내 나들이를 하면 어느새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경주 시내와 외곽의 자전거 도로 길이를 모두 합하면 100km 정도.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경주역 부근 대릉원~첨성대~계림~반월성~국립경주박물관~황룡사지~분황사 등을 둘러보는 경주 시내 코스다. 경주역 인근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나눠주는 경주 지도에 보면 경주 시내권으로 표시된 지역. 대릉원과 첨성대 주변은 봄이면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나온 학생들로 늘 붐빈다. 대릉원은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군으로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 23개가 몰려있다. 유명한 천마총은 대릉원 안에 있고 주변에 개나리가 만발해 있는 첨성대는 대릉원 바로 곁에 붙어 있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감알지의 탄생 설화가 깃든 계림은 느티나무와 왕버들 나무가 시원스럽게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계림에서 지친 땀을 식히고 다시 페달을 밟아 황룡사 터와 분황사로 향한다. 솔거의 금당벽화가 있었다는 황룡사 9층목탑은 지금은 주춧돌만 덩그러니 남아 옛 영화를 대변해 주고 있다. 4월 중순께부터는 벚꽃이 만개하는 보문호 주면도 자전거 일주 코스로는 일품이다. 황룡사 절터에서 북동쪽으로 20여분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보문호에 닿는다. 자전거 대여점은 주로 경주역과 대릉원 주변에 몰려있다. 대여료는 대개 하루 1만~1만5,000원. 반나절에는 5,000원 정도 한다. ◇천년 고도의 전설 만끽하며 신나는 ‘물장구’=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온천 테마파크 열풍이 경주에까지 번졌다. 경주의 대표적인 콘도인 한화리조트가 지난달 말 새로 개장한 에톤콘도에는 테마 스파인 스프링돔이 자리잡았다. 에톤콘도의 자랑거리인 스프링돔은 지하 750m에서 끌어 올린 천연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 테마 파크. 땅속에서 뽑아 올린 온천수의 온도는 35도로 쌀쌀한 초봄 날씨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한여름 해수욕장 물놀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스프링돔은 천년 고도 신라의 유적들을 상징하는 스파시설과 풀장이 올망졸망 배치돼 있다. 상징풀인 금장대는 신라시대 정원인 안압지를 본 따 만든 스파시설. 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한 ‘말하는 우물’이 있는 연인탕, 포석정을 형상화한 유수풀인 화랑대, 문무대왕 수중릉을 본딴 이견대, 만파식적에서 착안한 대나무 산책로 등도 찾아 볼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 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시입장 800명까지 가능하다. 스프링돔과 에톤콘도에서는 해외 유명 리조트에서나 볼수 있는 놀이 도우미 ‘PO(Program Organizer)’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054)745-8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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