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블록버스터급 전시 보러 가자"

서양미술 거장전- 렘브란트등 17~18세기 작품 대거 전시<br>퐁피두센터 특별전- 마티스·피카소등 걸작 79점 선봬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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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대륙을 건너 온 명작들을 만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나란히 막을 올린다. 17~18세기 서유럽 거장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서양미술 거장전’은 클래식한 볼거리가 풍부하고,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현대미술을 다루는 퐁피두센터의 한국 특별전은 현대 미술의 시발점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온가족이 함께 볼 만한 전시인 동시에 가라앉은 미술계에는 풍성함을 더해주는 행사들이다. ◇서양미술 거장전=회화의 황금기를 형성한 서유럽의 17~18세기를 한국과 비교한다면 정선과 신윤복ㆍ김홍도가 활약한 조선 후기 회화에 버금가는 시기. 예술의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개인의 감정과 일상의 잔잔함을 담기 시작한 것이 공통적이며 서유럽에서는 풍속화에 해당하는 ‘장르화’가 탄생했다. 사계 시리즈를 즐겨 그린 피터 브뤼겔의 ‘겨울-스케이트타기’나 다비드 테니에르 ‘케르미스(축제 풍경)’는 당시 생활상을 잘 보여준다. 다양한 정물화는 당시 삶의 허무와 덧없음을 노래하는 ‘바니타스’의 유행을 반영한다. 깔끔한 책상 위 해골이나 만개한 식물 사이에 시든 꽃, 잘 익은 과일 옆 벌레 등이 이를 상징한다. 전시 부제가 ‘렘브란트를 만나다’인데 유화는 한 점 뿐이나, 익숙한 작품은 잠시 잊고 에칭작가로 유명했던 그의 판화 26점에 집중한다면 유익하다. 판화는 당시로선 유일하게 대중이 공유할 수 있는 매체였고 색채 없이 명암대비만으로도 풍부한 화면을 창조한 렘브란트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50여 작품들은 러시아 국립푸시킨미술관 소장작들로 미술사조로는 바로크와 로코코, 지역으로는 서유럽 전반을 아우른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내년 2월26일까지 전시한다. 관람료는 7,000~1만2,000원. (02)2113-3400 ◇퐁피두센터 특별전=19세기 초까지 미술품을 소장한 루브르, 19~20세기 초 미술을 다루는 오르세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미술관인 퐁피두센터는 20세기부터 오늘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2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퐁피두센터 특별전’이 열린다. 최소 가격으로 책정한 작품 보험가액만 8,000억원 이상이다. 퐁피두는 미술사적으로 기여한 작가를 엄선해 수작 만을 소장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은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방’. 원근법을 무시하고 화려한 색감을 선보인 마티스의 붉은 방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후안 미로의 6m짜리 대형 유화와 파블로 피카소의 ‘누워있는 여인’, 페르낭 레제의 ‘여가-루이 다비드에게 표하는 경의’ 등 79점의 전시작 모두가 명작들이다. 디디에 오탱제 퐁피두센터 수석 학예실장이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낙원)의 목자들’에서 전시 기획을 착안해 부제가 ‘화가들의 천국’이며 화가들이 표현한 다양한 낙원의 의미가 전시장 전체를 흐르고 있다. 입장료는 7,000~1만2,000원이며 미취학 아동과 65세이상 노인은 무료다. (02)325-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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