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인해 백화점의 주고객층이 2년새 2030세대에서 4050세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마이너스 신장세가 시작되기 전인 2002년과 2년 연속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이는 2004년을 비교해 주요 백화점의 고객 연령층 구성비를 조사한 결과 20~30대는 5%포인트이상 떨어진 반면 40~50대는 꾸준하거나 더 늘어났다.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고 카드대란 이후 젊은 신용불량자들이 양산되면서 한때 소비를 견인했던 2030세대는 부진한데 비해 4050세대의 중장년층은 안정적인 구매력을 바탕으로 소비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등 서울 5개점의 2002년 9월과 2004년 9월 매출 구성비를 조사한 결과 2년새 20대는 15%에서 9%, 30대는 30%에서 28%로 각각 감소했으나 40대는 27%에서 28%, 50대는 19%에서 24%, 60대도 7%에서 9%로 일제히 높아졌다.
롯데백화점도 수도권 12개 점포를 기준으로 2002년말과 2004년말의 연령대별 고객수를 비교할 때 특히 30대의 매출감소폭이 두드러져 38.5%에서 2년새 34.9%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캐주얼 브랜드에까지 확산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마루, 지오다노, 클라이드, TBJ, NII 등 5개 캐주얼 브랜드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 역시 20대는 지난해 78.4%에서 70%로 줄어든 반면 40대는 지난해 13.3%에서 올해 18.9%로 높아졌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스트+웨스트)도 마찬가지 추세여서 20~30대 고객층은 2년새 4% 줄어들었으나 40~50대는 3% 증가했다.
이처럼 4050세대가 주고객층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백화점들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 행사장의 경우 과거에는 젊은 층을 위주로 한 영캐주얼 등의 행사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디자이너부틱, 골프의류, 등산용품, 침구, 가구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경인지역 7개점의 올 10월 행사장 행사 가운데 중장년층 대상의 행사 비중이 78%로 지난해 10월의 68%에 비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와함께 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수강생의 대다수가 40~50대 주부들인 점을 감안, 건강이나 취미, 레저 생활 등을 즐기는 중장년층을 위해 단풍놀이, 갈대숲 기행, 수락산 등산, 온천여행 등 여행관련 강좌나 발마사지, 수지침, 요가, 차 마시는법 등 건강관련 강좌, 미국 공립 교환학생 준비반, 학부모 진로지도 등 교육관련 강좌 등을 추가로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기획팀의 이혜옥 과장은 “문화센터 고객중 40∼50대 주부들의 비중이 가장 높아 문화센터 강좌를 기획할 때에도 중장년층에게 관심을 끌거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