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그램 매물 미리 청산 옵션만기일 부담 적을듯

오는 7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졌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사흘째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며 프로그램 물량 청산에 따른 충격을 상당 부문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옵션만기를 맞아 우려되던 청산물량이 대부분 이날 앞당겨 쏟아짐에 따라 정작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30일보다 1.91포인트 떨어진 597.44포인트로 마감했다. 옵션만기를 앞두고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에 대한 부담으로 1,527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장중 16.48포인트나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467억원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켜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를 맞아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 중 상당 부문이 이날 앞당겨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만기를 앞두고 추가로 우려되는 물량부담은 대략 1,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충격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이번 옵션만기는 국내 변수보다 미국 증시 움직임 및 외국인 동향 등 외부변수에 따라 시장의 등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옵션 연계 프로그램 물량 만기 전 미리 청산=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는 일반적으로 선물 연계 물량과 옵션 연계 물량으로 구분된다. 선물 연계 매수차익거래는 선물 매도와 현물 매수로 이뤄지고, 옵션 연계 차익거래는 합성 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와 현물 매수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옵션만기를 맞아 물량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바로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물량이다. 하지만 이날 옵션 연계 프로그램 물량이 상당 부문 청산되면서 정작 옵션만기에 따른 물량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장 중 지수 하락으로 콜옵션의 고평가가 해소되면서 옵션 연계 물량들이 청산될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 베이시스가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선물 연계 물량이 청산될 환경은 조성되지 않았지만 콜옵션 고평가 해소로 옵션 연계 물량은 활발하게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가 물량부담 1,500억원 불과할 듯=그 동안 잠재적 물량부담으로 작용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조2,000여억원에 달해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만기를 맞아 예상되는 물량부담을 옵션 연계 물량 1,500억원을 포함해 대략 3,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이날 대규모 프로그램 청산물량이 쏟아지면서 정작 만기 당일 우려되는 물량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승훈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 만기를 앞두고 우려됐던 충격이 미리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만기일 물량부담은 1,5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옵션만기에 따른 충격은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현물 매수 지속 여부가 관건=이번 옵션만기를 앞두고 우려됐던 물량부담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향후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 나스닥 지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들은 모처럼 현물시장에서 사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며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 지수 낙폭을 줄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옵션만기 당시 외국인들이 매도공세를 이어가며 추가부담으로 작용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스와 북핵 문제라는 한국시장 고유 리스크를 나스닥지수 상승에 따른 정보통신(IT) 경기회복 모멘텀이 상쇄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스닥지수의 1,500선 돌파 여부가 외국인의 매매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