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지난해 연구개발비 5조원 돌파

한화그룹 매출액 전체보다 많아… '세계최초' 지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R&D 지출이 대체로 크게 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5일 주요 기업들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지출은 5조4천97억7천1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9% 증가했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R&D 금액은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 재계 5위 한화그룹의 2004년 매출액 전체(5조2천834억원, 금융업제외)보다 더 많은 규모다. 매출액에 대비한 삼성전자의 R&D 지출액 비율은 2003년 8.1%, 2004년 8.3%에서지난해에는 9.4%로 사상 처음 9%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그룹 종합기술원 및 업종별 연구소에서 차세대를 위한 기초 기술연구와 중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제품별로 이뤄진 각 총괄연구소에서 단기 상품과 과제를 주로 개발해 다음해 판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연구개발조직을 운영해 제품개발 및 기초기술 연구 등 활동을 수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활동의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최초의102인치 PDP TV, 세계최소 두께의 디지털 TV, 세계 최초의 50나노 16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세계최대 플렉시블 TFT-LCD 등 세계 최초, 최고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루는 거대 제조업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조22억8천만원을 R&D에 사용해 사상 처음으로 이 분야 지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 비율 역시 2003년 2.85%, 2004년 3.15%, 2005년 3.66%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나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R&D 지출액은 1조2천730억9천200만원으로 현대자동차와 비슷했으나,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 비율은 5.35%로 높아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자업계의 특성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들 '빅 스리'를 제외한 주요 제조업체의 R&D 지출은 절대금액이나 매출액 대비 비율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기준 국내 제조업체 3위인 포스코는 지난해 R&D 지출이 2천951억7천600만원으로 전년도의 3천21억8천500만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고 매출액 대비 R&D 비용도 1.5%에서 1.4%로 하락했다. SK의 경우 지난해 R&D 지출액 642억3천만원으로 매출액의 0.29%에 그쳤고 5위제조업체인 기아자동차는 5천657억4천200만원, 매출액의 3.5%를 R&D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