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니텀 '한국의 픽사'를 꿈꾼다

獨·印등 인재들 뭉쳐 3D증강현실 솔루션 개발<br>내달 日 합자회사 설립… 해외 시장 공략 박차

김희관(맨 왼쪽) 제니텀 대표가 3차원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하는 연구원들과 함께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제니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제니텀 본사. 3차원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하는 제니텀 연구소에서는 직원들이 모니터 앞에 모여 신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회의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독일ㆍ네덜란드ㆍ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이들은 바로 전세계에서 미국 퀄컴과 제니텀 딱 두 곳만이 보유한 '논마커 방식의 3D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한 주역들이다. 김희관 제니텀 대표는 "지난 2004년 설립 당시부터 세계적인 3D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픽사'를 롤모델로 삼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들을 국내로 불러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2년여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노력한 덕택에 현재 33명의 직원 가운데 20%에 해당되는 7명은 해외 전문가로 채워져 있다.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포루투갈, 인도 등 국적도 다양하다. 20~30대의 젊은 패기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 그리고 세계 수준의 기술력이 뭉쳐 제니텀은 주목 받는 3D 증강현실 솔루션 개발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제니텀이 개발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반의 모바일 증강현실 트래킹' 기술은 기존 QR코드와 유사한 마커(증강현실 인식이미지) 없이도 휴대폰 화면에 투사된 자연물의 이미지를 그대로 증강현실 이미지로 실현해준다. 예컨대 제니텀의 증강현실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소녀시대 사진을 비추면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나 CF영상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제니텀은 지난 2009년 10월 복셀로그램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프로젝트 나보코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3차원 증강현실을 2차원인 현실 공간에 불러오는 '리얼 3D소셜 플랫폼'기술이다.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안경을 착용하고 손인식 기술을 적용, 교실에 앉아 프랑스 루브르대영 박물관의 모나리자 그림을 불러와 감상하거나 집안 인테리어를 3차원 공간 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첨단기법이다. 김 대표는 "프로젝트 나보코프를 통해 유명한 공상과학영화인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 현실에서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12년 여름께 해당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니텀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일본의 최대 통신회사와 함께 오프라인 음원시장과 증강현실을 합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준비중이며, 오는 2월 일본에 합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3D 증강현실을 이용한 일본 광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광고전문회사 2곳과 함께 40억원을 출자한 합자회사도 비슷한 시기에 출범할 예정이다. 일본 전역에 1,500여곳의 프랜차이즈숍을 보유하고 있는 산토리 산하 커피전문점 프론토커피에도 모바일 증강현실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제니텀은 미국 3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애플 개발업체인 스카벤저(SCVNGR)와 함께 특정 장소중심의 SNS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국내 KTV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제니텀은 2월중 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사도 아예 실리콘밸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계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연구ㆍ개발은 한국에서, 마케팅이나 영업은 미국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머지 않아 기술면에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