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당파초월 거국 내각 꾸리나

경제난국 극복위해 공화·무당파 중용 시사<br>부시정권 '독불장군식' 정치와 차별화 의도


사상 초유의 경제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초당적(bipartisan) 거국내각을 구성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 1월20일 취임 이전에 직간접적으로 오바마 당선인이 검토해야 할 이력서만도 4만~7만5,000개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중 7,840명을 가려내 임명해야 하고 이들 가운데 1,177명은 상원의 인준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차기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램 이매뉴얼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당선인의 경력을 보면 알겠지만 그는 일리노이주 의회에서나 연방 상원에서 초당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의원은 “(오바마 정부의) 도전과제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민주ㆍ공화 양당은 물론 무당파의 능력 있는 분들이 보건ㆍ에너지ㆍ조세개혁ㆍ교육 문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인사파일에 여야를 아우르는 인물들이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존 포데스타 인수팀장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공화당ㆍ무당파 인물까지 포진시키는 거국 내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 진영에서 초당적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것은 조지 W 부시 정권의 일방통행식 정치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한 경제위기와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전이라는 중대과제를 떠안고 출발하는 정부이니만큼 당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신뢰와 지지를 보내달라는 주문의 성격도 있다. 이런 초당적 정치의 필요성은 거국 내각 형태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실제 차기 행정부의 각료 후보군에는 공화당 출신들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국무부 장관 또는 국방부 장관 후보에 거명되는 척 헤이글,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은 모두 공화당 출신 인사다. 재무장관 후보로 하마평이 나돌고 있는 티머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무당파로 분류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선을 맡길 적임자로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꼽고 차기 행정부에서 그의 유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대선 막판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이 외교 관련 위원회에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고 공화당 소속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에너지장관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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