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파괴를 선도해온 강만수(사진) 산은지주 회장이 또 한 번의 파격을 선보인다. 은행지점을 직접 방문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수시입출식예금 금리를 2.5% 안팎까지 높이기로 한 것이다.
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주 출시할 'KDB드림어카운트'의 금리를 당초 2.0%보다 높은 2.5% 안팎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수시입출식 예금금리가 대부분 0.1~0.2%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리에 해당한다.
당초 산은은 이 상품의 금리를 2.0%로 설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리를 최대한 높여보라"는 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고심 끝에 금리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조건도 단순하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2%대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출시하면서 최소예치금 조건 등을 부과해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 어렵게 한 반면 KDB드림어카운트는 아무런 조건 없이 평균잔액을 기준으로 금리를 준다.
예상보다 높은 금리의 KDB드림어카운트가 출시되면 시중은행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 중반의 수시입출식예금이 출시되면 시중 자금이 산은으로 대거 몰릴 것"이라며 "하지만 잔액 변동이 심한 수시입출식예금에 2%가 넘는 이자를 줄 경우 역마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산은의 금리 수준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전반적인 조달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2%대 중반 예금금리가 그리 높다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다른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