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지송 LH사장 "無信不立 정신으로 청탁 배제해야"

560개 건설사에 청렴서한문 전달


'무신불립(無信不立ㆍ신뢰가 없으면 설수 없다).' 건설업계 맏형인 이지송(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국내 560개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 같은 고사성어를 주제로 '청탁을 하지도, 받지도 말자'는 청렴서한문을 보낸 것으로 6일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건설업체 CEO들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기업에 있어 신뢰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건이라 여기고 윤리경영에 온 힘을 쏟아왔다"며 "건설현장에서 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않는 청탁 배제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또 LH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청렴경영활동들을 소개하고 깨끗한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발주자인 LH와 계약 상대자인 건설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 LH는 출범 이후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직무와 관련해서 직원이 10만원을 초과한 금품을 받았을 때는 조직에서 즉시 퇴출시키는 '10만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를 도입했고 공기업 최초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감찰단' 및 '지방 감찰분소'를 설치해 토착비리 근절에도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사 입찰시 심사위원 선정에서부터 입찰 심사의 모든 과정을 CCTV 등을 통해 완전 공개하는 '클린 입찰제도'를 도입해 계약 당사자인 건설업체들로부터 '말뿐인 청렴이 아니다'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청렴경영을 강조했던 이유는 '방만 공기업'으로 평가받던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이미지를 벗고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으로서 업계에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시행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공기업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LH 고위임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그동안의 노력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사장은 "청탁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자초한다"며 "전국 방방곡곡 LH 현장에서 직위를 이용한 알선이나 청탁이 있을 경우 단호히 거절해 청렴한 현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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