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佛 또 마비 '검은 화요일' 재연

전국 2차 총파업 철도·도로 '스톱'…정부 '조건없는 대화' 촉구


佛 또 마비 '검은 화요일' 재연 전국 2차 총파업 철도·도로 '스톱'…정부 '조건없는 대화' 촉구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파리를 봉쇄하라." '최초고용계약(CPE)' 도입을 반대하는 프랑스의 노조와 학생들이 오는 6일 파리 진출입 도로를 완전 차단하는 '파리 봉쇄'에 나선다. 이에 앞서 4일(현지시간) 노조가 2차 총파업에 돌입하고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펼치면서 주요 철도ㆍ항공ㆍ도로가 제기능을 잃었다. 이날 파리 등 프랑스 주요도시에서는 3ㆍ28총파업에 이어 다시 한번 '검은 화요일'이 연출돼 시민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전국을 연결하는 초고속열차의 70%가량이 운행되는 등 파업의 강도가 일주일 전보다 다소 약해진 가운데 정부가 CPE 철폐를 포함한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CPE 문제가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은 화요일' 재연= 4일 2차 총파업은 3ㆍ28 총파업과 마찬가지로 철도부문부터 시작됐다. 프랑스국유철도(SNCF)노조는 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 5일 오전 8시까지 32시간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파리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는 70%만 정상 운행됐다. 교외선 열차도 상당수가 취소됐고 항공기 이착륙도 잇따라 지연됐다. 이와 관련 민간항공당국은 프랑스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 및 도착이 약 30~90분씩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교통부문에서 파업이 이루어진 곳은 마르세이유 등 전국 32곳에 달했다. 학생들이 주요 도로 및 고속도로 점거하면서 파리와 리용 부근의 교통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파리 북서부에 위치한 루앙시의 철도역도 점거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은 지난 3일부터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다. 파리 지하철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 1차 총파업보다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부 지방의 경우에는 파업의 영향이 별로 없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목표는 CPE의 종말"이라며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뤼노 쥘리아르 학생조직 대표도 "우리는 승리의 문턱에 서 있다"며 "우리의 투쟁은 가장 높은 수위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티보 프랑스노동총동맹(CGT) 위원장 역시 "이번 동맹파업은 가장 강력한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파리경찰국은 이날 시위가 폭력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병력 4,000명을 시내 주요 거점에 배치했다. ◇노ㆍ학ㆍ정 대화 모색= 2차 총파업이 강행되면서 파국을 막기 위한 학생ㆍ노동계와 정부간 대화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은 3일 "가능한 빨리 위기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기와 선입견 없는 공개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며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했다. 정부가 '법안 철회 없는 부분 수정'을 고수하던 기존의 입장에서 이제는 '법안 철회'를 포함한 모든 것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ㆍ학 연대 투쟁에 정부가 '백기'를 드는 셈이다. 학생과 노조는 정부의 전향적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쥘리아르 학생대표는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가까운 시일내 CPE계약이 시행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대화 초대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와의 모든 대화채널을 봉쇄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방적인 자세다. 프랑스그리스도교노동자동맹(CFTC) 쟈크 부아쟁 위원장도 "대화가 젊은이들의 우려에 부응하는 조치들을 이행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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