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퇴임후 화가로 새 삶 찾았죠"

박광현 前 인천지방경찰청장 내일 늦깎이 개인전


“퇴임 후 다시 한번 새로운 세계의 ‘프로’로 변신해 삶을 디자인하고 정년 없는 그림을 그리며 정신건강도 쌓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어요. 나이 60이 넘어 늦깎이로 첫 작품전시회를 가지려니 많이 설렙니다.” 평생을 경찰에 몸담았던 박광현(60ㆍ사진) 전 인천지방경찰청장이 화가로 변신해 퇴임 후 2년여간 그린 유화 33점을 모아 12일 첫 개인전을 연다. 박 전 청장은 퇴임을 1년 앞둔 지난 2005년 초 인천경찰청 직원이 서예와 조각ㆍ유화 등의 작품을 출품한 전시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안승환 화백을 만나면서 유화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10일 “퇴임 뒤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안 화백이 그림 그리기를 적극 추천했다”며 “그림 일은 정년도 없고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아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박 전 청장의 그림에 대해 ‘생각보다 잘 그린다‘는 평도 많지만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자연스런 맛보다는 규칙을 중시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제 막 등문했으니 앞으로도 오래 그림을 그려야죠. 잘 못하는 부분은 차츰 고쳐가면서 앞으로 가능한 많은 그림을 그릴 생각입니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여러 차례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개인전을 해야 진정한 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용기를 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그는 “유화의 좋은 점은 그린 뒤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내 마음에 들 때까지 얼마든지 그림을 고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청장은 “경찰생활을 할 때는 시간과 장소에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공직을 떠나니 자유롭게 자연을 벗삼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대단한 실력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좋은 그림을 그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전시회에 임하겠다”고 화가로서 의기충천한 모습으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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