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FRB 인준 지연땐 임시의장 뽑아 금리인상 단행"

'FOMC 쿠데타 시나리오' 눈길<br>CNN "실현 가능성은 희박"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준이 늦어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임시 의장을 선출한다. 임시 의장은 동료 매파를 규합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오는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재임 인준 청문회가 지연되면 FOMC 내부의 '궁중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최근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궁중쿠데타의 조건은 ▦상원 인준 청문회 지연 ▦버냉키 의장 대신 임시 의장 선출 ▦매파의 FOMC내부 장악 및 금리인상 단행 등 3가지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 CNN은 "상원의 인준 지연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변경되거나 궁중쿠데타가 일어날 것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여러 잠재적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19일부터 속개하는 미 의회 청문회의 지연은 어느 정도 예상된다. 미 의회가 건강보험개혁법안과 일자리대책,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 발행한도 증액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19일 치러지는 매사추세츠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버냉키 의장의 비준을 필리버스트(의사진행방해)로 지연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임시의장이 관건. 현행 법률은 "의장 부재시 부의장이 대행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이달 말 끝나기 때문에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임시 의장을 뽑을 수 있다. 과거 그린스펀 의장도 1992년 재임 청문회 인준이 늦어지자 위원회는 그린스펀을 임시 의장으로 선출한 바 있고, 1948년에도 똑 같은 사례가 있었다. FRB는 비준 지연되더라도 버냉키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은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제3자가 임시 의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한편 FOMC 내부의 성향 구성을 보면 비둘기파가 다소 우세하고, 일부 매파위원들이 하루 아침에 정책 방향을 변경하기는 현실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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