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美에 공장 세워 글로벌기업 도약"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대표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임플란트 전문 의료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46) 대표는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요즘 여념이 없다. 최 대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현지공장을 세워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공장 부지는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 1위 업체로 미국ㆍ독일ㆍ일본ㆍ대만 등 7개국에 수출도 하는 오스템의 최 대표는 치과의사. “사업가 기질은 전공이나 학력과 관계 없이 타고 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7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3년간 경제학도였던 최 대표는 제대 후 진로를 치의대로 바꿨다. 최 대표는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하다 싶어서 치의대에 들어갔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임플란트와 인연이 맺어지는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91년 졸업 후 치과의사 길을 걷던 그는 지난 95년 치과관련 전문서적을 번역, 출판하는 일을 하다가 치과용 소프트웨어인 건강보험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면서 병원과 사업을 병행하는 길로 뛰어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97년 ‘D&D시스템’이라는 회사를 세우면서 경영을 직접 맡은 것.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동료 의사들을 만나고 다닐 때 주변에서는 ‘의사로서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식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어 주변반응에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치과 병원을 운영하면서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는 임플란트 시장을 보면서 치과의사만이 임플란트를 국산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그러던 중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민의 매출액 17억원의 몇 배에 달하는 70억원을 지불했다. 최 대표는 “아마 내가 세상물정 모르는 의사라고 비웃었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기에 모험을 했고 지금도 그 결정이 옳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나사 모양의 특수 금속으로 매년 20%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오스템의 매출은 지난 2002년 136억원, 2004년 348억원에서 지난해 722억원으로 급신장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부문의 매출도 인수 당시 17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510억원으로 커졌으며 올해는 8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최 대표는 “치과의사로 안주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업가의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에서만큼은 대한민국을 최강국으로 만들고 싶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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