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9월 28일] DMZ를 한민족 평화지대로

비무장지대(DMZ)는 60년이 훌쩍 넘는 동안 한민족의 단절을 상징해온 막힌 공간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 근대사의 고통과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단절된 공간이었던 덕분에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DMZ의 독특한 자연생태와 역사ㆍ문화ㆍ관광 자원은 인류가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보고로 남아 있다. '비무장지대'라는 본래의 뜻에 맞게 이곳을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기능적으로, 또 공간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중요한 책무가 될 것이다. 지난해 8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DMZ 관광청'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우선 이곳의 생태와 유적지의 조사연구, 기록ㆍ보존 등의 집대성이 이뤄지고 나면 이를 토대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비무장지대를 둘러보며 평화와 공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개성과는 반대 개념으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철원 평화시 건설, 남북연결 교통망 복원 및 물류환적기지 설치까지 포함하는 한민족 평화지대 구축과 평화의 댐과 금강산댐 간 수자원 공동 이용, 동해안 연안 해양협력, 남북공동 태양에너지 단지 조성, 궁예도성 발굴ㆍ복원, 평강평원 개발 등 자원의 남북공동 이용 및 관리를 골자로 하는 'DMZ의 평화적 이용관리를 위한 전략구상'을 발표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은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변화의 바람이 DMZ에도 불었으면 한다. 남북 양측에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큰 틀의 계획들이 합의되고 그 합의 사항들이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면 DMZ는 단연 새로운 세계적 명소로 부각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설악~금강에서 DMZ을 연결하는 '한반도 평화공원' 등 관련 자원을 창조적으로 접합하는 방식을 통해 능동적이고 단계적으로 DMZ의 평화적 활용 방안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DMZ' 하면 소통과 협력, 평화와 공존을 떠올리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되살아나는 공간이 되도록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모이길 희망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