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신경쓰면 늘 보송보송해요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장마. 올해 장마는 이 달 말에 찾아와 약 한 달간 우리나라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집안을 보송보송하게 하면서 위생과 청결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집안이 눅눅해지면 악취는 물론 각종 세균으로 인해 가족건강이 위협 받기 때문이다. 장마철 건강하고 쾌적하게 집안환경을 유지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거실= 장마철 최대의 적은 곰팡이. 실내가 눅눅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다. 특히 벽지가 들뜨고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들뜬 곳을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잘 만져준다. 다음 곰팡이제거제를 뿌려 곰팡이를 제거한다. 이후 벽지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잘 펴 바르면 된다. 쾨쾨한 냄새의 원인인 습기도 수시로 제거해야 한다. 지하나 통풍이 잘 안 되는 곳은 선풍기로 통풍하고, 외출할 때 일정시간 난방을 한 채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어놓으면 습기를 없앨 수 있다. 에어컨을 이용한 습기제거도 한 방법. 에어컨에는 제습작용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을 같이 열어 놓도록 한다. ◇주방= 도마와 행주의 세균과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도마와 행주는 매일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표백제를 묻힌 행주를 하룻밤 정도 도마 위에 덮어 두면 세균을 없앨 수 있다. 특히 행주는 용도별로 여러 개를 마련해 사용 후 매일 삶아 소독한 다음 잘 헹궈 짜서 햇볕에 바짝 말린다.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를 없애려면 매일 배수구 내 음식 찌꺼기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 또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이나 칫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 부으면 악취가 사라진다. 그래도 악취가 없어지지 않으면 베이킹파우더를 수세미에 묻혀 사용하거나 스프레이 타입의 곰팡이균 제거제를 뿌려준다. 기름때가 묻은 싱크대나 전자렌지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닦아내면 잘 닦인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 세제로 닦고, 마른 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한다. ◇욕실= 항상 물기가 묻어 있는 욕실은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찌든 때 및 악취가 심해진다. 바닥과 벽은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로 희석해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 닦아 내면 좋다. 수도 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아주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가 생겼을 때는 헌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타일이나 욕조의 틈새를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특히 찌든 곰팡이는 화장지를 덧댄 후 곰팡이제거 전용세제를 묻혀 청소하면 깨끗하게 한번에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타일이나 욕조 사이에 끼는 물곰팡이 및 세균을 제거해 주는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어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 ◇옷장ㆍ신발장= 습기로 가득찬 옷장이나 신발장을 그대로 두면 곰팡이나 좀벌레 등의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옷장 안에 신문지를 깔아 놓거나 2~3일 마다 환기를 시켜 습기나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 방충제를 미리 준비해 좀벌레로부터의 피해도 사전예방 해야 한다. 과자나 가공된 김에 들어있는 실리카겔을 구두 속에 넣으면 제습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활성탄이나 녹차찌꺼기를 넣어두면 악취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마시고 남은 녹차 찌꺼기를 말려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강력한 냄새 흡수 효과가 있다. ◇ 냉장고= 여름철은 냉장고 음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이 부패하거나 세균이 생기기 쉽기 때문. 적어도 2주에 1번씩은 마른 행주에 에탄올을 묻혀 구석구석 청소해야 한다. 냄새가 심하면 녹차찌꺼기나 오래된 식빵을 태운 후 아래 부분만 은박지로 싸서 두면 냄새제거에 도움이 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냉장고 전용 탈취제를 사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