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회공헌 앞장서는 공기업] '투자' 개념서 접근하라

사회공헌활동 100% 효과 보려면<br>현물기부·시설 개방 등 기존자산 최대한 활용<br>전담부서 설치는 필수, 별도재단 설립도 필요


기업에 있어 사회 공헌도 인력과 재원의 투자인 만큼, 전략과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경련 등에 따르면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경우 99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46%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을 찾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공헌이라고 해도 단순히 돈만 가져다 주는 해묵은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비용을 들인 만큼 보다 많은 감동과 효과를 얻고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 제고까지 달성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사회공헌 지출로 평가 받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의 생산성을 높여라’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사회공헌 활동의 전략적 접근법을 소개했다. 사회공헌활동도 ‘비용’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에서 접근하라는 게 골자다. 우선 연구원은 지출과정에서 기존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조언한다. 현물기부, 시설개방, 사원참가 뿐만 아니라 별도의 재단을 운영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왕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인 만큼 기업의 브랜드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략적인 홍보 노력을 아끼지 말 것도 주문되고 있다. 기업의 제품이 도움이 될 만한 특정계층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 상품과 무관하더라도 해당기업이 사회 속에서 나눔경영을 실천한다는 메시지도 긍정적이다. 좋은 일을 하다가 우연찮게 사업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예 보다 전략적으로 자사의 역량이나 강점, 사업의 전략방향 등을 고려하면서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헌방안을 찾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전담부서 마련은 필수코스로 꼽힌다. 단순히 전담조직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이를 하나의 사업으로서 운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직원의 시간, 현금이나 자산에 대한 재무보고 등 투입자원에 대한 명확한 측정과 보고과정을 거치는 것은 기본. 해당 활동으로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직접 평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름만 번듯할 뿐 효과 없는 사회공헌 활동은 무의미하다. 과감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 포함시켜 보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연구원은 강조하고 있다. 선행을 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이익까지 거둘 수 있도록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다양한 요구조건은 이제 국내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국제 표준화 기구(ISO)는 200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관한 국제 기준을 제정할 예정으로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여부는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를 정도다.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이제 기업은 보다 현명하고 조화롭게 나눔 경영을 펼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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