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월드컵 응원서 트위터·업무 처리까지 폰 하나로 多한다

[스마트폰 빅뱅 삶을 바꾼다] <상><br>'모바일 비서' 하나만으로 일상생활 전혀 불편없어 '1인창조기업' 시대 개막<br>콘텐츠등 관련산업 시장 2013년 5,000억弗 전망




#지난 17일 서울 강남 삼성동 일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직장인 최정호(28)씨. 최씨의 손에는 스마트폰 외에 다른 응원도구가 없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응원하는 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스마트폰에서 붉은악마 응원, 부부젤라 응원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응원도구로 활용했다. 박수 소리, 응원가, 부부젤라 소리 등 응원에 필요한 모든 게 스마트폰으로 가능했다. 최씨는 게임이 끝나자 응원 분위기와 소감을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에 올리고 오는 23일 새벽 나이지리아전을 함께 구경하자는 내용의 트위터를 친구와 직장 동료들에게 보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이 남아공월드컵 응원문화를 바꾼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직장인 김미리씨의 하루는 스마트폰으로 시작돼 스마트폰으로 끝난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켠다. 뉴스와 친구들이 업데이트한 블로그ㆍ트위터에서 밤새 일어난 국내외 상황은 물론 친구들의 변동사항까지 한꺼번에 체크한다. 모바일 비서나 다름없다.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날씨는 물론 위치기반서비스 소프트웨어,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단시간과 최단거리를 알아본다. 점심때는 스마트폰으로 먹고 싶은 메뉴의 맛집을 검색한다. 퇴근길에도 스마트폰으로 음악감상ㆍ영화보기 등을 즐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엔터테인먼트ㆍ여행ㆍ독서ㆍ정보검색에서 업무처리까지 가능해진 세상이 됐다. 그만큼 '삶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스마트폰 덕분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삶'의 진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인 SA(Strategic Analysis)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2억2,500만대에서 올해 2억8,600만대, 오는 2011년 3억6,600만대, 2012년 4억4,900만대, 2013년 5억8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누적 가입자 220만명을 돌파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2012년에 1,7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490만명을 넘어서고 2012년에는 1,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에 휴대폰 가입자 대비 스마트폰 비중이 10%를 넘고 2012년에는 30%로 3배 가까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국내 무선데이터 시장은 향후 3년간 11조원,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시장은 5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KT연구소는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3,360억달러에서 2013년에는 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빅 마켓'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 휴대폰이 음성과 문자라는 단순한 시장 수준에 그쳤다면 스마트폰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치기반서비스(LBS), 증강현실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은 이른바 '제2의 벤처붐'으로 불리는 '1인 창조기업' 시대를 탄생시켰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모바일 혁명시대가 스마트폰을 통해 다가오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관련 산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스마트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전략에 대해 "대형 초고화질 화면과 초슬림 디자인에 최고의 생활밀착형 콘텐츠까지 보강했다"며 "누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25일 국내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는 하드웨어의 강자답게 독자 개발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 프로세서, SNS 기능에 중점을 둔 소프트웨어 '소셜허브'까지 탑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 기세다. LG전자도 안드로원 등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ㆍ3위를 달리고 있는 저력을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재연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팬택은 전략 스마트폰 '시리우스'와 후속작 '시리우스 알파' 등을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이동통신사들도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를 비롯해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T옴니아2ㆍ갤럭시Aㆍ갤럭시S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 HTC의 HD2와 디자이어, 팬택 시리우스 등이다. 지난해 11월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도입해 '스마트폰 열풍'의 불을 지핀 KT 역시 '아이폰4' 출시로 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코오롱그룹 등 국내 유수 기업과 함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기업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영진 4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1%가 이미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고 25.1%가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의 관건

'앱스토어' 앞세운 애플 휴대폰 강자로 급부상
삼성, IBM·TI등과 제휴 모바일SW 활성화 박차
모바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콘텐츠는 스마트폰 경쟁력의 필수요소다. 하드웨어에서 한발 뒤진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독보적인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를 앞세워 노키아ㆍ삼성전자ㆍLG전자ㆍ모토로라ㆍ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빅5의 아성을 뒤흔들고 있다. 애플은 22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에 40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로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서는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유럽시장에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출시하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에 바다를 탑재하기로 결정했으며 풀터치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바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치정보서비스(LBS)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등 차세대 콘텐츠 개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재 모시기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콘텐츠 개발자들을 영입하는 데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바다 개발자 사이트(develop.bada.com)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는 1등에게 30만달러, 총상금 270만달러가 주어진다. 최종 예선을 통과한 애플리케이션은 3개월간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인 '삼성앱스'에 무료 등록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앱스를 세계 80여개국으로 확대해 콘텐츠를 유통할 방침이다. 삼성앱스는 현재 10여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0개에 가까운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되고 있다. 신정수 삼성전자 전무는 "바다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끄는 전략 플랫폼"이라며 "개발자에게는 수익창출의 기회를,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폰 판매와 함께 구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5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확보)'을 활용하며 콘텐츠를 보완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하루 약 400여개의 앱이 등록돼 오는 3ㆍ4분기에는 1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앱스용 애플리케이션 수도 연말 2만개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애플 못지않은 콘텐츠 확보가 가능해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세계적인 모바일 칩 회사들과 모바일 소트프웨어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 ST-에릭슨, 칩 디자인 회사인 암(ARM) 등 5개사와 함께 리눅스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린나로(Linaro)'를 설립하기로 했다. 린나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운영체제(OS), 프로그래밍 도구 등을 개발한다. 세계적인 업체들이 린나로를 통해 모바일 웹 기술을 구축하면 애플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야후ㆍ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검색업체과 제휴를 강화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검색에서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