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10월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사전예약이 진행되는 보금자리주택 1만4,000여 가구를 비롯해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와 신도시 등 전국 80개 단지에서 올들어 최대 물량인 6만6,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소나기 분양이 이뤄졌던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신규분양 물량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데다 내년 2월11일까지 적용되는 취ㆍ등록세 및 양도세 감면혜택을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분양 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경기 3만4,096가구를 비롯해 인천(1만5,306가구), 서울(5,734가구), 충남(5,411가구), 전남(1,617가구), 부산(1,560가구) 등이다.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수도권에 무려 83%가 집중되어 있는 등 재건축ㆍ재개발, 택지지구 및 보금자리주택까지 다양한 알짜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영 스피트뱅크 분양팀장은 "10월에는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해 판교ㆍ광교ㆍ송도ㆍ청라 등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인기 단지의 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라며 "인기ㆍ비인기지역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자금사정과 청약가점 등을 고려해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첫 물량, 공급개시=올 가을 분양시장의 이슈는 단연 보금자리주택이다.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7일부터 사전예약방식으로 1만4,000여가구가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 서초 우면ㆍ강남 세곡, 경기 고양 원흥ㆍ하남 미사 등 4개 지구의 입지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주변시세의 50~80% 선에 분양키로 하면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의 경우 적어도 청약저축 1,000만원 이상이 되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납입액이 적을 경우 물량기 가장 많은 하남ㆍ미사지구를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신혼부부, 생애 최초, 3자녀, 국가유공자와 장애인들에게 돌아가는 특별공급물량 자격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수도권 노른자위 택지지구, 신도시를 노려라=올 가을 분양물량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택지지구, 신도시 분양시장은 그 어느때 보다 청약 열기가 고조되어 있는 상태다. 수도권 동북부의 판교로 기대를 모았던 남양주 별내지구 첫 분양 아파트인 '별내 쌍용예가'가 평균 경쟁률 11.84대1로 전 평형이 1순위에 마감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분양이 서남부권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수원 광교ㆍ고양 삼송ㆍ남양주 별내 등에서도 분양이 잇따르는 만큼 수요자들로서는 그만큼 내집 마련 선택의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 히트상품이었던 인천 청라ㆍ송도에서도 10월 중 대규모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청라에서는 반도건설이 754가구를,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1,014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가을 분양시장의 또 다른 포인트는 동시분양이다. 상반기 청라지구 동시분양의 뜨거운 열기가 영종하늘도시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현대ㆍ한라ㆍ우미건설ㆍ한양ㆍ동보주택ㆍ신명종합건설 등 6개사가 총 7,147가구를 동시분양한다. 김포한강 신도시에서는 ㈜한양이 1,473가구의 대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쌍용건설ㆍ한화건설ㆍ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쌍용예가'라는 브랜드로 10월 중 1,47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ㆍ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물량 주목=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재개발ㆍ재건축 단지 중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바로 전매가 가능하거나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도 관심을 끈다. 이미 주변 기반시설 여건이 잘 갖춰진데다 개발 호재도 많아 향후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밀집한 역세권 단지도 줄지어 나온다. 삼성물산은 동작구 본동 5구역을 재개발해 10월 중 공급할 예정이다. 총 523가구 중 247가구가 일반분양되며 공급면적은 79~138㎡로 구성된다. 전철1호선 노량진역이 걸어서 10분, 9호선 노들역이 3분 거리로 도심은 물론 강남 출퇴근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분양가, 입지 등 꼼꼼히 따져라= 전문가들은 예비 청약자의 경우 입지분석을 철저히 하고 분양가, 세제혜택 등을 따져본 뒤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신규분양아파트는 분양가나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값이 어떤지, 개발 호재로 가치상승이 기대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민간 공급 물량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보금자리주택만큼은 아니지만 주변시세의 80% 수준으로 저렴하다. 전매제한 기간도 보금자리주택의 7~10년 보다 훨씬 짧은 1~3년에 불과하다.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각종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3.3㎡당 900만~1,000원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분양을 준비 중인 중견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싸면 미분양 가능성도 있으므로 가급적 저렴한 분양가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지구와 인천 청라지구는 3.3㎡당 1,100~1,200만원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신도시로 조성되는 광교신도시의 경우 주변시세와 비슷한 3.3㎡당 1,300만원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