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워벤처] 윕스.. 지구촌 특허정보 800만건 서비스

전세계 800만건의 특허정보가 모여있는 곳이 있다. 400페이지 책으로 묶으면 15만권에 달하는 분량이다. 특허도서관이라고 할까. 주소는 「WWW.WIPS.CO.KR」.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공간이다.윕스(WIPS·WORLDWIDE INTELLECTUAL PROPERTY SEARCH). 인터넷 전세계 통합 특허검색시스템. 이 안에는 한국에서 81년 이후 등록된 특허·실용신안·상표와 의장(86년 이후)에 관한 220만건의 자료가 들어 있다. WIPS는 또 75년 이후에 나온 미국특허와 일본(93년 이후), 유럽특허(78년 이후)는 물론 세계적인 특허심사 기관인 PCT의 데이터(78년 이후)도 수록돼 있어 명실공히 「전세계 통합시스템」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를 집대성한 사람들은 대우전자에서 사내벤처 1호로 지난 9월 독립한 ㈜윕스(대표 이형칠·李炯七). 신제품 개발때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이미 누군가에 의해 고안돼 존재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혼자서는 독창적이고 세계 최초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철저한 조사없이 덜컥 사업을 시작했다가 특허침해 소송에 걸리면 중도포기나 그에 버금가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WIPS는 이를 위해 만든 정보창고다. 李사장은 『WIPS는 이용자 입장에서 최대한 편리하도록 검색어를 치고 클릭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자료를 언제든지 불러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윕스의 태(胎)자리는 대우전자였다. 일년이면 수십가지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대우전자에는 특허검색을 전담하는 특허부가 있다. 매번 관련서적은 뒤져야했던 특허부 사람들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95년 처음 한국특허검색시스템 「패트롬(PATROM·특허를 뜻하는 PATENT와 CD롬의 합성어)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 진출하기에는 한국특허만으로 부족했다. 96년 다시 일본특허DB 「J.PATROM」을 개발했다. 한국특허를 일본어로 번역한 「K.PATROM(96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US.PATROM)·유럽(EU.PATROM)특허DB도 내놨다. 이렇게 만든 것이 650메가바이트짜리 CD롬 9,800장에 달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생각했던 인터넷 서비스 「WIPS」를 지난 7월 오픈했고 곧 대우전자에서 독립했다. WIPS의 자랑은 방대한 자료에만 있지 않다. 단 한번의 키워드 입력으로 전세계 특허를 동시에 찾아주는 동시검색기능에다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은 검색결과와 원문명세서(도면포함)를 금새 불러준다. 한마디로 「파워검색」이 이뤄진다. 기술동향파악 및 특허망 구축에 필수인 「PATENT MAP」기능, 입력된 키워드와 유사한 키워드가 들어가는 특허까지 찾아내는 시소러스(辭典과 동의어) 기능도 들어있다. WIPS의 위력은 벌써 나타나 2달만에 올린 매출이 2억원에 달했다. 개인회원이 4,000여명에 달하고 200만원을 내야하는 비즈니스 회원과 1,500만원짜리 기업회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목표치 10억원 달성은 무난, 매년 30%씩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윕스 직원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자본금 1억원을 만드는데 참여한 주주다. 李사장은 『모기업에서 장비와 사무실을 무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대우전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윕스는 특허관련 토털서비스회사가 된다는 목표아래 최근 특허전문포털사이트를 개설했다. (02)362-1288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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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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