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C제일銀, 금리상승 부추겨 '눈총'

'고금리CD' 대규모로 연일 쏟아내… "대출자에 부담 전가" 빈축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9일째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SC제일은행이 발행한 CD가 금리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행위는 시장을 왜곡하고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 서울경제 9월23일자 참조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21일 CD 2개월물 3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22일에는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보다 0.05%포인트 높은 2.59%에 700억원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21일과 22일 이틀간 CD금리가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 SC제일은행이 발행한 CD물량은 모두 4,400억원으로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전체 CD물량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8월에도 7,400억원의 CD를 발행해 전체 발행 물량의 23%를 점유했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대규모 CD발행에 나서면서 CD금리 상승을 주도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은행의 자금담당자는 "상업은행이라면 수익성뿐만 아니라 영업점을 통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SC제일은행이 특수한 내부사정이 있겠지만 시장성수신인 CD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크고 이러한 위험이 금융위기로 불거진 것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기자금 시장에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CD를 발행할 이유가 없는데도 SC제일은행이 CD발행을 계속해서 늘려왔다"며 " (SC제일은행이) 앞으로도 CD를 계속 발행한다면 금리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당국도 대규모 CD발행에 따른 시장의 왜곡현상이 발생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CD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는 부분을 제한할 수 없지만 대규모 CD발행으로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직·간접적인 조치는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굳이 예금금리를 높이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CD를 발행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CD발행을 늘린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높은 금리를 주면서 예금을 받아오는 것은 주주 이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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