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락장도 건설株는 못말려

코스피지수 하락불구 업종지수 3.96% 올라<br>중동특수·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등 "겹호재"<br>이달 17% 급등… 코스피지수보다 4배나



건설주가 주식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연일 날아오르고 있다. 20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96% 오른 240.87을 기록, 업종지수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달 들어서만 17.55%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3.94% 상승한 코스피지수보다 4배 넘게 오른 것으로 의료정밀, 증권, 보험 등 다른 모든 업종을 압도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이 같은 고공비행에 대해 ▦건설 업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중동 특수 ▦ 하반기 부동산 경기 회복 및 실적 개선 ▦인수ㆍ합병(M&A)테마 등 겹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승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업종 자체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라며 “건설업종은 그동안 비자금 창구 역할, 부실한 재무제표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가 최근 그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엔 기업의 연간 사업계획과 실제 매출액이 다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 일치해 ‘건설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지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할인돼 거래돼 왔다”며 “투명한 재무제표 및 경영으로 할인율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업종의 상승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중동 특수’로 불리는 해외 건설부문의 성장세다. 국내 건설업계는 지난해 총 108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9일 현재까지 5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물량의 50.9%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91%나 가했다. 이 중 중동 물량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해외 건설의 성장은 국내 건설부문의 부진을 완화시켜 주고 외형 성장의 기대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해외 건설에 강점을 지닌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 건설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중동 특수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경기전망도 긍정적이다. 건설업체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말 최저 60까지 내려갔으나 최근 100까지 올라섰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는 2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성지건설, 신성건설ㆍ계룡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업종별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종목에 매수가 몰린 것 같다”며 “그러나 중소형 업체 중에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종목들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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