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매도공세 약화' 외국인 뭘 사나

업종대표·경기방어주 '러브콜'<br>선·현물동시매수등 긍정적 신호 잇단 포착<br>유한양행·대한통운·삼성화재등연일 "사자"<br>변동성 높아 '무조건 따라하기'는 자제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수그러들면서 외국인 매수 종목들이 다시 투자 관심권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 글로벌 톱의 경쟁력을 보유했거나 통신ㆍ제약ㆍ담배 등 경기방어력이 높은 종목에 대해 순매수를 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매도세가 약화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단정짓기 이르다는 점에서 기관 등의 수급상황을 감안한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선ㆍ현물 동시 순매수로 지수 급등=26일 증시는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전날에 비해 코스피지수가 46.46포인트(4.72%)나 급등한 1,029.78포인트로 마쳤다. 미국 FRB의 8,000억달러 구제금융 소식 등이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은 특히 외국인이 선ㆍ현물 시장에서 동시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이달 중 일별 순매수로는 최고인 1,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790계약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25일에도 선물시장에서 지난 10월8일 이후 가장 많은 9,000계약을 사들이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의 변화 징후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경계심도 여전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완화됐다는 긍정적 신호들이 최근 잇따라 포착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조의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일러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종 대표주 및 경기방어주 집중매수=시장에서도 다시 외국인의 매매 종목에 눈길을 주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외국인들이 ‘팔자’가 눈에 띄게 줄이기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순매수 및 순매도 종목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종 대표주와 경기침체에 맞설 수 있는 경기방어주로 매기가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6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ㆍ유한양행ㆍ대한통운ㆍ삼성화재ㆍSK텔레콤ㆍLG텔레콤ㆍ한국가스공사ㆍKT&G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유한양행과 대한통운은 이날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전날까지 각각 15거래일,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자동차와 건설주에 대해서는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현대모비스를 6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 하이닉스ㆍGS건설ㆍNHNㆍ현대차ㆍ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 무조건 따라 하기는 위험=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순매수 종목에 대한 섣부른 투자보다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줄면서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일부 업종은 단기매매 현상도 있다”며 “외국인이 산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서 들어가기보다는 기관 등의 수급상황까지 염두에 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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