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산업銀 "공채 고졸 모두 정규직 채용"

他 금융권 확산될지 주목

산업은행이 하반기에 뽑을 고졸 출신 모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고졸 출신 모두를 정규직으로 뽑는 것은 산업은행이 처음으로 비정규직 중심으로 고졸을 채용 중인 다른 금융권에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2일 "은행의 '정규직' 채용문턱을 끌어내려 대졸 출신과 동등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며 "채용 예정인 고졸 50명가량 모두를 정규직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정규직으로 선발하게 될 고졸 신입행원들을 창구업무(텔러직)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지만 우수 인재들에게는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도록 해 대졸 출신 직원과 동일한 직무경로(Career Path) 기회를 줄 방침이다. 산은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10월 예정돼 있는 공개채용 때 150명 안팎의 신인행원을 선발하고 이중 고졸과 지방대 출신을 각각 50명씩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졸 행원들을 정규직으로 뽑을지 아니면 비정규직으로 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전원을 정규직으로 뽑을 경우 현재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있는 대졸 출신들이 아직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역차별 논란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정규직인 대졸 출신에 대해서도 점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에 결정될 정규직 인원을 늘리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고졸 출신 모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함에 따라 여타 은행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18개 은행은 올해 2,700여명의 고졸 출신을 채용하되 대부분 계약직인 은행창구직원으로 선발하기로 한 상황이다. 하지만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신분보장 제약, 단순업무 등으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학생인턴확대와 같은 실패한 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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