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그룹 운명 '이번주가 분수령'

■ 금호 구조조정 이번주 중대기로<br>금호일가 책임 불이행에 경고<br>대한통운 매각 "지켜보고 결정"<br>구조조정 전면 재수술 내비쳐 설 앞둔 협력사들 자금난 가중


SetSectionName(); 금호그룹 운명 '이번주가 분수령' ■ "금호산업 법정관리 신청 검토"채권단, 오너 일가 '도덕적 해이'에 실망합법적 범위내 강력한 조치 취할것" 강경금호사태 한치 앞도 볼수없는 안갯속으로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가 채권단의 사재출연 요구를 거절함에 따라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이번주 중대 기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권단은 그룹 경영권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철폐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금호 사태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채권단, "법정관리신청 검토"=민 행장이 오너 일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지난 5일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의 경영복귀 선언이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사재출연 동의서 제출도 거부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결정 때의 약속도 깨면서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 외에는 고(故) 박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등 대다수 일가들은 보유 주식의 처분 위임권 제출을 7일까지 거부한 상태다. 현재 금호 오너 일가의 책임 이행이 늦어지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도 발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은 강경하다. 민 회장은 "채권단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정작 채권자보다 후순위인 주주들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손해 여부를 따지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심한 듯 '상당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아주 실망스럽다'는 단어를 여러 차례 동원하며 금호 대주주들을 비판했다. 7일 복수의 채권단 고위관계자가 "8일 채권단 회의에서 금호산업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가 구조조정 분수령=채권단은 현재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등 다급한 사정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책임을 이행하지 않은 만큼 8일 채권단회의를 개최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대한통운 매각에 대해서는 "지금 판단할 문제는 아니며 금호산업 등의 채권단 합의, 출자전환 등의 구조조정 과정을 전반적으로 지켜보고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의 금호그룹 구조조정 계획을 전면 재수술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금호 정상화 방안의 수정안을 마련한 뒤 다음달 말까지 세부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을 둘러싼 채권단과 재무적투자자(FI)들 간 합의 여부도 금호그룹 정상화의 핵심변수다. 민 행장은 "FI들 가운데 2~3곳이 아직 정상화 계획에 합의하지 않아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만장일치로 합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잔여 채권 가운데 원금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 부분은 1.7대1로 차등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워크아웃이 늦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금호 협력업체들의 자금난도 가중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각각 2,800억원과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지만 금호 오너 일가가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금 집행은 어렵다고 못박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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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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