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의선 기아차 사장 20일 오전 소환

MK는 내주 초 소환…이달 말 일괄 사법처리

현대차 그룹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승계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9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오전 9시 30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어제 오후 정 사장측에 소환장을 발송해 내일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수사상 필요에 따라 정몽구 회장보다 먼저 소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정 사장을 상대로 조사할 양이 많아 소환시간을 오전 10시가 아닌9시 30분으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출석하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로비 여부, 로비 대상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정 사장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혀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 승계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포착했음을 내비쳤다. 채 기획관은 `불구속수사 원칙' 확대 방침이 정 회장 부자에게도 적용되느냐는질문에 "구속ㆍ불구속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다르다. 다른 사건을 참고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 적합한 결론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정 회장 부자 모두 구속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여 사법처리 수위가 주목된다. 검찰은 정 사장을 밤 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후 이달 말 정 회장 및임직원들과 함께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정 회장의 소환은 이르면 다음주초께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이날 발표할 예정인 대국민사과 및 사회공헌 방침과 관련, "(사법처리에) 그렇게 큰 영향이 있을까"라고 반문해 현대차측 조치와 무관하게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임을 피력했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의 동의를 받아 이틀째 조사를 계속하면서 비자금 조성 등 현대차그룹의 불법행위가 정 회장과 정 사장에게 보고됐는지를 캐묻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채탕감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된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의 자택과 박 전 부총재가 진료를받은 병원 등을 18일 밤 압수수색해 예금통장과 메모지,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한편 검찰은 다음달 `범죄수익환수팀'을 공식 발족시켜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을 이용해 축적한 재산을 전액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