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 노선 구조조정 착수

이종희 사장 "9월중 비수익 관광노선 중심 추가감편·운행중단"<br>"하반기가 고비" 항공업계 2차 자구바람 예고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여름철 성수기가 끝나는 대로 국내선 및 비수익 노선(중국ㆍ동남아 노선 등)에 대해 추가 감편과 운행중단 등 본격적인 노선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중 항공업계의 2차 자구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희(사진) 대한항공 사장은 9일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2ㆍ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손실폭을 줄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우선 “7~8월에는 관광 성수기여서 괜찮지만 9월부터는 관광객이 줄어 비수익 노선이 나올 것”이라며 “기름 값이 원가의 60%가 되는 상황에서 (수익이) 부진한 노선은 운항편수를 줄이거나 없애든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토로했다. 고유가에 따른 자구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사장은 ▦무게와의 싸움 ▦항로와의 싸움 ▦급유와의 싸움 등 크게 ‘3대 전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급유에 대해서는 “기름이 싼 지역(공항)에서 급유를 최대한 늘린다”며 “예를 들어 중국 쿤밍과 카트만두 등은 기름 값이 비싸 상대적으로 싼 인천공항에서 많이 채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 같은 비상경영책 속에서도 항공기 매각과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행기를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무급휴직제도 직원들의 기가 죽기 때문에 피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현재 자금사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오래 계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고 하반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매일같이 조양호 회장의 주재 아래 사장단 회의를 갖고 현황을 논의한다”고 언급, 한진그룹 전체가 극단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