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장 휴면카드 회원에 카드사용 유도'신시장을 개척하라.'포화 상태의 신용카드 시장에 카드사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카드사들은 가두모집 등으로 회원 늘리는 것은 거의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 무실적 회원의 카드사용을 유도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파이'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잠자는 카드를 깨워라
카드수가 6,000만장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쓰이지 않는 카드가 1,200만~1,500만장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이런 휴면카드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신규가입 회원이 3개월 동안 이용실적이 없을 때는 DM을 발송한다. 이 후 첫 거래가 생겼을 때는 현금 3,000원을 환급해 주거나 기름값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도 카드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무실적 회원을 성별ㆍ연령별ㆍ지역별로 분류, 해당 지역의 유통업체 할인쿠퐁을 선별적으로 보내 준다. 또 무실적 회원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무이자할부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국민카드는 지난 6월부터 이 달 말까지 무실적 회원이 50만원 이상(현금서비스 포함) 이용했을 경우 추첨을 통해 715명에게 최고 100만원씩 총 1억원을 현금 으로 지급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틈새시장을 뚫는다
기존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던 미개척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LG캐피탈은 '연구비카드'등으로 법인카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 법인카드 발급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중소ㆍ벤처기업이 접대비의 손비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이들 법인의 임직원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Biz카드'도 개발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구매전용카드를 제외한 법인카드 실적이 올 5월까지 4,25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360억원에 비해 80% 이상 늘어났다.
외환카드는 홈페이지(www.yescard.co.kr)에서 채팅ㆍ메일서비스ㆍ게임ㆍ복권ㆍ동호회 활동 등 260여개의 커뮤니티를 운영,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카드발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제휴통해 회원을 발굴한다
독특한 개념의 카드로 회원발굴에 나선 곳도 있다.
다이너스카드는 상류층을 주 마케팅 대상으로 리츠칼튼서울 호텔ㆍ영국의 명차 재규어ㆍ대한항공ㆍ아시아나 항공 등과 제휴해 '골드멤버쉽카드'를 발급, 특별한 서비스를 원하는 회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밖에 ▲DB 마케팅의 활성화 ▲제휴카드의 확대 ▲모바일 커머스와 연계한 편의성 향상 등 카드사용을 확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어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