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종시 수정안] 삼성, 그린에너지·헬스케어등 신수종 사업 2조500억 투입

■ 기업들 투자 내용<br>전자·SDI등 5개 계열사 차세대전지·LED에 집중… 1만5,800명 고용창출 기대


삼성이 11일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에 맞춰 세종시에 투자할 신사업 내용을 밝힘에 따라 삼성의 차세대 주력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삼성LED·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 등 5개 계열사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세종시에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확정된 민간기업의 세종시 투자규모(총 4조5,150억원)의 절반가량인 45.4%에 해당하는 것. 고용인력도 1만5,8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사업별로 순차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의 경우 차세대 전지, LED 조명 사업 등이 해당되며 총 투자비는 1조1,200억원, 고용인력은 1만1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에서 대용량 전력저장용 전지 및 연료전지를, 삼성전자에서 태양전지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삼성LED에서 LED 조명엔진 생산기지를 만들어 연산 1억대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기로 했다. 헬스케어는 삼성전자가 주도해 삼성 고유의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바이오기술(BT)과 융ㆍ복합한 첨단의료기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3,300억원, 고용인력은 1,000명가량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헬스케어는 다른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가 크고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신수종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종시 입주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이번 투자 계획에서 제외됐다. 김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사업 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결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판매 루트가 기존에 삼성이 제품을 판매하던 것과 다른 만큼 외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설에 대해서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세종시에 데이터센터 및 콘택트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투자비 1,500억원, 고용인력 4,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시의 국제과학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세종시 주변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기 공장(충남 연기군 소재)에 4,500억원을 들여 고부가 패키지용 기판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기 부산공장 투자와는 별도로 진행되며 부산공장에도 MLCC 등에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4,800억원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삼성의 세종시 투자 계획은 여건에 따라 입주 시기가 다소 빨라지거나 늦춰질 수 있으며 시너지 및 경제성이 담보될 경우 참여 계열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계획대로 세종시에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된다는 전제 아래 투자를 결정한 만큼 이 전제가 흔들릴 경우 세종시 입주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부회장은 "세종시에 기초과학센터와 중이온가속기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이 삼성의 신수종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전제되지 않으면 굳이 세종시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과 삼성의 세종시 입주 결정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 부회장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세종시 투자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즉흥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충분히 경제성을 따져 검토했다"면서 "삼성의 신수종 사업 발굴 작업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마침 세종시가 투자 여건상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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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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