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외된 사람들의 삶 코믹터치

전과 12범에 평생동안 어떻게 하면 도둑질을 잘 할까만 고민하며 살아온 아버지. 그에게는 올바른 성품으로 바르게 살아보려는 고명딸이 있다. 하지만 전과 2범의 어머니, 그리고 오빠와 남동생도 모두 불량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그 속에서 착한 딸의 의지가 제대로 실현되기는 만만치 않다.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SBS의 새 월화드라마 「도둑의 딸」은 범죄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도둑」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태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둑의 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애환을 그리고 있다. 매주 월·화 오후 9시55분 방송. 갈등과 애환이 주조를 이룬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현·서승희·조형기·이계인·장항선 등 연기력이 탄탄하고 코믹 연기도 한가닥 하는 중견연기자들의 면모만 봐도 이에 대한 걱정은 일단 유보해도 좋을 것 같다. 작품을 쓴 김운경씨는 『재미라는 그릇 속에서 현시대를 풍자하고,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엮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도둑의 집, 경찰서 강력반, 상가, 이렇게 세 곳을 주무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이 드라마는 「사람 냄새」가 우러나게 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연출을 맡은 성준기 PD는 『이 작품은 진정성이 있는 드라마며, 홈드라마에서 탈피한 드라마』라며 『도시에 편입되지 못하고 도시주변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이 외롭게 사는 이야기를 다루되, 연애보다는 가족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0부작 SBS 새 월화드라마 「도둑의 딸」은 결국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난잡하지 않은 「참신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격인 도둑의 딸 명선 역은 김원희(사진)가 맡는다. 그리고 절도전과 12범의 도둑 김광수 역엔 주현이, 도둑의 아내 박여사 역엔 서승현이 각각 캐스팅됐다. 또한 강력반 형사들로 조형기·송영창·설수진·손현주 등이 나오고, 상가 식구들론 양금석·이계인·장항선·최란 등이 배역을 맡았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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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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