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장기채서 단기채로 눈 돌려

증시 폭락 사태 이후 단기채인 통안채 집중적으로 사들여


국내외 금리차 이용한 차익거래 늘어난 탓 분석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기채인 국고채 위주로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최근 주가 폭락 사태 이후 만기가 짧은 통안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는 국내외 금리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8월 들어 장외 채권시장에서 모두 2조4,09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매입은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지만 8월 이후에는 잔존 만기가 1~2년에 불과한 통안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는 다른 현상이다. 8월 외국인들의 통안채 매입액은 2조1,280억원으로 전체 채권 매입액의 90%를 넘는다. 이는 장기채권으로 분류되는 국고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지난 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7월까지 무려 13조7,580억원의 국고채를 사들였다. 특히 지난 6월 한달 동안에는 5조726억원을 쏟아 부었다.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 패턴이 국고채에서 통안채로 이동하는 것은 국내외 금리차이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이 앞으로 2년간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내 통안채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2년만기 통안채 금리는 3.64%에 달하고 있어서 외국인들로서는 훌륭한 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 외국인들로서는 해외에서 저금리로 달러를 조달해 스와프시장에서 원화로 바꾼 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리나라에 투자해 금리차익을 노린다는 얘기다. 특히 통안채는 만기가 짧기 때문에 재정거래를 통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재정거래란 어떤 상품의 가격이 시장 간에 다를 경우, 가격이 싼 시장에서 사서 비싼 시장에서 팔아 무위험으로 매매차익을 얻는 행위를 뜻한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전략팀 본부장은“최근 미국 저금리 기조로 국내 금리 메리트가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재정거래로 잔존만기 1~2년의 통안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채에서 통안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일종의 순환매로 풀이할 수 있다”며 “9월과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자 국고채 등 장기채를 사들이던 외국인이 통안채 등 단기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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