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채정 의장 "국정목표 민생경제 최우선"

■ 우리당-청와대 실용주의 코드 맞추나<br>2월 임시국회 국보법처리 유연성 보일듯<br>원내대표 경선, 중도 정세균의원 유력설도

‘실용주의로 코드를 맞춰라.’ 임채정 과도체제 출범과 함께 열린우리당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말을 바꿔 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보법을 둘러싼 야당과의 대립, 당내 노선갈등 등에 대한 문제 의식이 확산되면서 실용주의로의 회귀에 대한 요구가 무르익고 있는 것. 이 같은 경향은 특히 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코드를 맞추려는 노력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임채정 의장은 6일 취임 첫 집행위원회에서 “무엇보다 민생경제를 국정목표의 중심에 두고 올인 하겠다”고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집행위원들도 일제히 코드를 ‘민생경제’에 맞추려는 양상이다. 실용주의로의 회귀는 2월 임시국회로 미뤄진 국보법 처리 문제와 관련, 우리당에 상당한 유연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 의장은 이와 관련, “야당과 충분히 대화해 처리할 것”을 강조했다. 강경파들도 이런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전보다는 확연히 부드러워진 모습이다.‘국보법 폐지를 위한 240시간 연속 의총’의 대표였던 김태홍 의원은 향후 국보법 처리 문제와 관련, “12월에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2월에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김원기 국회의장 등 내부의 전반적 기류가 무리한 개혁 추진에 대해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강경파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장영달 의원은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이란 당론의 골자가 포함된다면 대체입법에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오는3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일각에서 중도실용주의자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의 원내대표 유력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유재건 의원은 이와 관련, “원내대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속속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어 단일 추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 원내대표는 중도에서 좌로 5도 정도 기운 사람이 적합하다”고 했던 정 의원 자신도 최근 원내대표를 향한 사전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야파에서는 장영달 의원 등이 , 보수계열에서는 안영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표 대결에서 모두 자신 있는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정 의원과 같은 경제통이 아닌 정치적 경륜이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때문인지 유시민 의원의 이름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분위기가 실용주의적인 모습으로 흘러간다 해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법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다시 한번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리당의 앞날을 쉽게 예단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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