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건설 억지로 인수는 않겠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우리사주와 만나 매듭 잘 풀도록 할것"

장세주(왼쪽 네번째) 동국제강 회장이 18일 을지로 수하동에서 열린 신사옥'페럼타워'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쌍용건설을 억지로 인수하지는 않겠습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18일 을지로 수하동에서 열린 신사옥 건립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이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맺은 후 실사에 들어가면 우리사주조합 측과 만나 매듭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쌍용건설을 인수하면 동국제강의 기존 사업과 연계해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로 키울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이번 발언은 쌍용건설우리사주조합이 동국제강 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을 반대하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회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볼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격렬히 반대한다면 굳이 무리해서 쌍용건설을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M&A)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많아진데다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브라질 고로건설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동국제강 컨소시엄 스스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포기하고 인수전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하지만 장 회장의 발언에 대해 “쌍용건설 구성원들의 신뢰와 동의 없이는 사실상 인수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쌍용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우리사주조합의 이해와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쌍용건설을 육성하려는 동국제강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한편 동국제강 신사옥은 2010년 10월 28층의 최첨단 건물로 건설될 예정이며 건물명은 철을 뜻하는 라틴어 ‘Ferro’를 인용해 ‘페럼타워(Ferrum Tower)’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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