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차바'에 이어 제18호 태풍 `송다'도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다 북위 30도 부근에서 일본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예상된다.
6일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북북서쪽 240㎞ 부근인 북위 28.3도 해상에서 시속11㎞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이 태풍은 이날 밤 9시 북위 30도 부근에서 일본 열도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는 우리나라를 달궜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쪽으로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상황.
`송다'에 이어 제19호 태풍 `사리카'도 미국 괌 북북서쪽 670㎞ 부근 해상에서북상 중이지만 이 역시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태풍의 진로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편서풍대가 강해 예상을 벗어나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향권이 반경 600㎞가 넘는 강도 `강'의 대형태풍이라는 점에서 동해안일대에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7일 아침 9시 부산 남쪽 22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와 강원 영동, 경남북 지방에는 50∼100㎜,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 들어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하던 태풍이 잇따라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트는것은 기상학적으로 볼 때 `순리적'이라는 것이 기상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상관측 이래 발생한 태풍의 진로를 볼 때 6월에는 중국, 7월에는 서해, 8월에는 한반도, 9월에는 대한해협, 10월에는 일본 쪽으로 태풍이 움직인다.
이런 점에서 1991∼2000년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준 태풍은 7월 1.1개, 8월 1.4개, 9월 1.0개로 7∼9월에 집중돼 있다.
제19호 태풍 `사리카'의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송다'와 마찬가지로 일본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예측도 이런 점에서 가능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강하기는 하지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고 있고 편서풍도 강해 태풍이 일본 쪽으로 전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 `송다'가 지나간 후 찬 공기가 남하해 태풍의 영향을 받을가능성은 낮아지지만 앞으로 1개 가량의 태풍이 더 올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