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엔高 저지 외환시장 개입

10조엔 추가 유동성 공급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달러당 76엔대로 치솟으면 사상 최고치까지 근접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인위적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은 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하루 만에 마무리짓고 자산매입 등을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계획을 기존의 40조엔에서 50조엔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개입과 동시에 유동성을 대거 풀어 엔고 저지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4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오전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이날 오전 재무성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금 전 시장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엔고(円高)의 일방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단독으로 시장에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개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이 엔화 매도를 통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는 대지진 직후인 지난 3월18일 주요 7개국(G7)과 공조해 시장개입을 단행한 지 4개월 반 만이며, 단독 시장개입은 지난해 9월15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또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하루로 단축하고 유동성을 10조엔 규모로 확충하는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초강세를 이어가는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패키지'전략을 선보인 것이다. 이날 시장개입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 발표로 달러당 76~77엔대에서 움직이던 엔화 가치는 단숨에 79.49엔까지 2엔 이상 떨어졌다. 앞서 지난 1일 엔화는 달러당 76.29엔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대지진 직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6.25엔에 바짝 근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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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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