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대형주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중소형주들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두 달만에 500선 고지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의 중ㆍ소형주들도 대형주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대형주와 비해 저평가돼 있고, 2ㆍ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소형주 장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55포인트(0.31%) 오르며 498.3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오르며 500선 재탈환에 단 1.63포인트까지 접근했다. 또 지난달 20일 이후부터는 무려 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이 6.18%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3% 포인트 가까이 더 뛴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들도 힘을 내고 있다. 이날 대형주지수는 전날보다 1.27%나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0.11%와 0.44% 떨어지는데 그쳤다. 지난달 29일 이후와 비교해도 중형주는 4.6% 상승해 대형주(4.5%)를 추월했다.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최근 자동차ㆍ화학ㆍ정유 등 한 때 유가증권시장 급등세를 주도하던 대형주들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로 시야를 넓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주가 이미 많이 올랐던 것에 비해 중소형주의 경우 그 동안 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주가 대형주와 비교해 2ㆍ4분기 한층 향상된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앞으로 중소형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가 총 298개 종목(유가 193개, 코스닥 105개)의 2ㆍ4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시장의 매출액(7조7,652억원)과 영업이익(8,835억원), 당기순이익(7,773억원)은 지난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25.12%, 27.95%, 55.0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종목의 예상 매출액은 250조5,514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2%,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조1,512억원, 20조5,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16.74%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장세가 점쳐지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라며 “2ㆍ4분기 대형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향상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최근 투자자들을 중소형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연이은 퇴출과 우량기업의 유가증권시장으로 코스닥시장은 자금 수급 부문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 돼 있는 종목들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량한 중소형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