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제·금융
위성미 "3타차, 그까이꺼"
입력2006.04.02 17:38:58
수정
2006.04.02 17:38:58
나비스코챔피언십 3R<br>단독 2위로 LPGA·PGA 역사상 최연소 메이저챔프 기대
| 위성미(왼쪽)와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2일(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파5) 티샷을 날린 뒤 나란히 페어웨이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란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로이터연합뉴스 |
|
‘3타.’ 위성미(17ㆍ미셸 위)가 세계 골프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남겨놓은 거리다. 3타차만 극복하면 미국 LPGA는 물론 PGA투어를 통틀어서도 가장 어린 나이로 메이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위성미가 프로 데뷔 후 첫 출전한 LPGA투어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사흘 연속 단독2위를 지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위성미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 1오버파 73타로 주춤했지만 2타를 잃은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의 격차를 4타에서 3타로 좁혔다.
중간합계는 위성미가 첫날 스코어 그대로인 6언더파(210타), 1라운드에서만 10타를 줄였던 오초아는 9언더파(207타). 추격하는 위성미보다는 쫓기는 오초아가 심리적으로 더 불안한 가운데 최종일을 맞게 됐다. 위성미가 역전에 성공한다면 각각 20세19일과 19세10개월인 미국 LPGA와 PGA투어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날 동반 플레이에 나선 위성미와 오초아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지만 까다로워진 핀 위치와 더욱 깊어진 러프 탓에 애를 먹었다.
위성미는 특히 퍼트에 발목이 잡혀 선두와의 거리를 더 좁히지 못했다.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3번홀(파4)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맞은 최대 위기를 4.5m 보기 퍼트 성공으로 잘 넘기고 이어진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내 분위기를 바꾸는 듯보였다. 그러나 3m 가량 됐던 마지막 18번홀(파5)을 포함해 나머지 4개 홀에서 모두 5m 이내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무산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위성미는 “최선을 다할 각오”라며 우승자의 ‘연못 세리머니’를 염두에 둔 듯 “내일은 흰 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오초아는 “선두를 지켜 만족스럽다”고 말한 뒤 “3타차는 적은 게 아니다”고 받아쳤다.
시선이 이들에 쏠리는 사이 안시현(22)과 이선화(20ㆍCJ)도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공동3위(합계 4언더파)에 올라 우승 가시권 안에 진입했다.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친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은 공동8위(1언더파)로 뛰어올라 상위권 입상을 예약했고 교포 아마추어 안젤라 박(18)은 공동11위(이븐파)를 달렸다. 박세리ㆍ박지은 ㆍ김미현은 나란히 공동48위(8오버파)에 머물러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오버파 73타를 치며 선두와 9타차 공동11위(이븐파)에 그쳐 사실상 우승경쟁에서 탈락했고 폴라 크리머(미국)와 미야자토 아이(일본)은 공동23위(3오버파)에 자리했다.
-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