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므라이스 전문점 인기끈다
야채·해산물등 토핑 고급화로 '싸구려'벗어나10~20대 '킬러메뉴'로 대변신… 매출도 쑥쑥'오므토 토마토' 성공에 외식업체들 속속 가세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외식시장에서 오므라이스(오믈렛)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오므라이스는 80년대까지만 해도 경양식집이나 분식집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였으나 90년대 들어 피자나 파스타, 스테이크 등에 밀려나 ‘싸구려 음식’으로 대접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해산물, 치즈, 야채 등을 토핑 하는 등 퓨전화와 고급화를 통해 10~20대가 선호하는 ‘킬러 메뉴(killer menu)’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므라이스를 주력 메뉴로 삼는 외식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 강남, 명동, 대학로 등 핵심상권을 비롯 일산, 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므라이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식업체들이 본격적인 프랜차이즈에 나서는 등 올 들어 창업시장에서 유망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의 체인화에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업체는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를 운영하는 ㈜아모제. 지난 2004년 2월 삼성동 코엑스몰에 ‘오므토 토마토’ 1호점을 오픈한 아모제는 2년 여에 걸쳐 메뉴 및 운영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직영점 14개와 가맹점 7개 등 2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50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수미 마케팅팀장은 “코엑스점의 경우 오픈 초기 기록한 18회의 좌석회전율을 최근 갱신, 하루 22회전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오므라이스 메뉴만 38가지나 되기 때문에 ‘원 푸드 멀티 초이스(one food multi choice)’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코엑스점은 일 평균 매출이 1,000만원이 넘고, 30~40평대의 가맹점도 한달 평균 6,000만~7,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오므토 토마토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외식업체들도 오므라이스 전문점 브랜드를 론칭하고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계열사인 ㈜프라임외식산업은 ‘베리스’라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명동점을 오픈한 베리스는 현재 강변, 코엑스, 강남 등지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므라이스뿐 아니라 그라탕, 파스타 등 부가메뉴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오므라이스의 본고장인 일본 브랜드도 국내에 상륙했다. ㈜지니에프앤비는 일본에만 200여개의 매장이 있는 창작 오므라이스 전문점 ‘포무노키’를 들여와 현재 신촌, 강남, 대학로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케첩과 마요네즈를 활용한 기본 메뉴와 멕시칸 타코, 명란젓 마요네즈 오므라이스 등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일본을 비롯 전세계에 100여개의 매장이 있는 ‘오므라이스 테이’도 국내에 진출, 현재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인 태창가족도 지난해 11월 ‘오므스위트’를 새로 론칭하고 경쟁에 가세했다. 현재 3개의 가맹점을 오픈한 상태이며 1~2월 중으로 4~5개의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오므라이스 메뉴의 인기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매스티지(준명품)’와 ‘트레이딩업(상향구매)’ 바람이 외식시장에도 불면서 4,000~5,000원대의 저가 메뉴였던 오므라이스도 7,000~1만원대의 중고가 메뉴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면서 “특히 다양한 소스를 기본으로 해산물, 치즈 등 색다른 토핑을 가미하는 퓨전화를 통해 10~20대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한 것이 인기를 얻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15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