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 인터넷 출발부터 '삐그덕'

데이콤등 후발사업자 "투자비부담" 소극적<br>3개社 이하 입찰땐 사업자선정 차질 우려

차세대 첨단 인터넷 서비스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가 후발 사업자들의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출발전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일부 후발사업자들은 사업전략 지연과 과도한 투자비에 대한 부담 등으로 당초 ‘적극 추진’에서 일보 후퇴하는 모습이어서 자칫 정통부가 마련한 3개 사업자 선정 계획 자체가 전면 수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와이브로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하나로텔레콤ㆍ데이콤 등 후발 사업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달말까지 LG텔레콤ㆍ파워콤 등 그룹내 통신계열사들과 협력방안을 확정, 발표하려던 데이콤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콤 박영신 휴대인터넷추진단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가지 이슈가 있어 아직 전략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측의 이 같은 사업전략 마련 지연은 3사 협력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LG텔레콤과의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업을 위해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투자재원 마련방안도 전략 마련 차질의 원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사업권 확보에만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투자비가 최소 4,000억원 이상 투입돼야 하기 때문. 특히 당장 연말까지 두루넷 인수(4,000억원 내외), 파워콤 인수대금( 1,500억원) 등 5,5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데이콤의 와이브로 추진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사업권은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 투자에는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콤과 마찬가지로 두루넷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사업권 확보 동시 추진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자칫 두 회사가 두루넷 인수전에 ‘올인’할 경우 와이브로 사업권 확보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두 업체중 한 곳이라도 사업권 확보를 포기할 경우 정통부의 사업자 선정 방침 역시 자칫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사업자수를 3개로 확정한 상태에서 입찰 참여업체가 3개이거나 그 이하에 그칠 경우 사업허가를 위한 심사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와이브로 허가정책방안을 최종 확정했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는 것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후발 사업자가 사업권 확보를 포기할 경우 사업자수를 축소하거나 출연금 재산정 등을 통해 사업권 확보에 따른 자금 부담을 경감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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