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개발 아파트값 하락세 뚜렷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의 아파트 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입주 후 무분별한 재개발로 인한 교통난 등이 부각, 매수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관악ㆍ마포ㆍ성북ㆍ성동구 등에 위치한 재개발아파트 가격이 입주 후 최고 10%까지 하락했다. 또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최고 3,0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로 재개발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던 곳들. 그러나 최근 교통 혼잡 등과 같은 과밀개발 문제가 제기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강 조망권 가격하락 폭 커 = 특히 가격 하락폭이 큰 것은 마포구 염리ㆍ도화동과 성동구 금호ㆍ옥수ㆍ행당동 일대 아파트. 이들 단지들은 당초 한강조망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이상 붙었었지만 입주 후 매매가격이 많게는 3,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성동구행당동 한신플러스타운 32평형은 지난해 8월 입주직후 3억2,000만~3억7,500만원이던 가격이 2억9,500만~3억5,500만원까지 떨어졌다. 또 마포구공덕동 삼성싸이버 32평형도 지난해 6월 준공당시 3억5,000만~3억9,000만원이던 것이 3억2,000만~3억7,500만원까지 내렸다. 분양권 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금호동 한신휴 32평형(분양가 2억1,500만원)은 1억~1억5,000만원에 달하던 웃돈이 8,000만~1억3,500만원까지 내려갔다. 마포구염리동 LG빌리지 32평형(〃3억200만원)도 프리미엄이 2,000만원 가량 하락, 6,500만~1억3,000만원에 머물렀다. 비(非) 한강조망 단지들도 5%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입주한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현대홈타운 34평형은 3억3,000만~3억4,000만원이던 매매가격이 현재 3억1,500만~3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또 성북구 길음동 삼성래미안 30평형도 지난달 입주 이후 값이 500만원가량 내려갔다. ◇기반시설 확충여부 따라 전망 엇갈려 = 이들 지역 아파트 값이 회복되려면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성북구길음동의 경우 뉴타운으로 개발돼 도로여건 등이 좋아지면 아파트 값이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의 경우 서울시의 예산문제 등으로 추가 뉴타운 개발 현실화여부가 불투명해 아파트 값이 단기간에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악구봉천동 학사개발공인의 이진호 사장은 “난개발 된 재개발지역 전역이 정비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그에 반해 지금도 재개발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고 있어 과밀개발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는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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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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