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창업트랜드와 유망업종 전망] 건강ㆍ어린이 관련업종 각광

올해도 소자본 창업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다. 최근 4~5년 동안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과정은 많은 사람들을 생계위기로 내몰았다. 이는 역설적으로 소자본 창업시장에는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시장은 올해도 여전히 왕성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소자본 창업 분야에는 구조조정의 결과로 대기업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퇴직자 그룹을 비롯해서 취업을 원천봉쇄당한 신세대층과 추가적인 소득원이 필요해진 주부,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전문가 그룹 등 다양한 계층이 창업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신규 창업자들의 참여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가 소자본 창업 시장에 유입되어 활력을 유지하였고, 이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소자본 창업이 생활의 방편을 넘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인식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 음식업 뿐만 아니라 생활지원업, 사업지원업, 건강, 교육, 컴퓨터 관련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소자본 창업 분야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어떤 업종들이 각광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다. 다음은 올해 소자본 창업시장을 지배하게 될 주요 5가지 트렌드와 이와 관련된 유망업종들이다. ◇건강을 보면 돈이 보인다 올해 소자본 창업 시장의 최대 화두는 `건강`이 될 것 같다. 구조조정과 경기불안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로 정신ㆍ육체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장수 욕구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강음식 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들이 유망업종군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 5일 근무제 확산 등과 맞물러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레저관련 비즈니스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새롭게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는 레저관련 비즈니스들은 보고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레저비즈니스라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개성과 취미를 실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은 더 낮춰라 유통분야에서는 합리적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가격할인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정한 수입구조 때문에 검약분위기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용품 할인점, 신발 할인점, 속옷할인점, 스포츠용품 할인점, 여성정장 전문점, 패션주얼리 전문점 등 가격할인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할인점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할인업종은 품질이나 디자인면에서 손색이 없는 제품을 중간유통단계를 없앤 직접유통을 통해 판매제품을 일반 점포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편의 서비스업을 주목하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맞벌이 부부의 각종 가사일을 대행해 주거나 개인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일상생활과 회사 업무 등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시간절약 그리고 편의성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이 생활편의 업종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독신생활자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경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생활편의형 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엔젤비즈는 불황을 모른다 아무리 생활이 어렵다고 해도 자녀들을 위한 소비는 줄어들지 않는다. 어린이를 둘러싸고 있는 부모, 조부모 등과 관련된 파생시장이 크게 형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소비성향이 개성화, 세분화되면서 관련 사업도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배경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학습지도를 해주는 다양한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들이 등장,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구당 자녀수가 점차 적어지고 있는 반면 부모들의 자녀에 관한 관심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목표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신토불이 음식이 뜬다 우리 몸에는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토불이 음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양음식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 시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하여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현대인들의 맛과 건강을 지향하는 트렌드에 잘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쌈, 버섯탕, 해물칼국수, 오리요리, 장어요리 전문점 등 신토불이 음식점들은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건강식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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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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