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아세안 과학기술 인력교류 워크숍

◎공동연구개발 제도적 장치 필요/필리핀­과학·수학등 특수고 110개 설립/인니­선진국 기업유치 기술훈련 위탁/베트남­발명과 혁신위한 대중운동 전개/싱가포르­자체·선진국 인력 활용 양성추진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소장 김인수)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제2차 한·아세안 과학기술 워크샵이 「한·아세안 과학기술 인력 개발과 국제 교류」라는 주제로 24일 제주 프린스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말레이지아·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 ASEAN(동남아 국가연합)의 전문가들이 참여, 과학기술 인력 개발에 관한 각국의 정책 현안을 발표하고 협력방안을 검토한다. 참가자들은 24일 「과학기술 인력의 수급·양성 정책과 현황」을 발표한뒤 토론했고, 25일 「한·아세안 과학기술 력 국제교류와 각국의 수요 및 정책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이 워크샵은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의 김선근박사팀이 지난해 ASEAN으로부터 회원국간의 국제 교류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현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워크샵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주】 ◇세계화·경제 성장 및 과학기술 인력(임길진 미국 미시간 주립대 교수)=과학기술 인력을 국제적으로 교류하려면 먼저 정부의 정책 결정자부터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또 국방 예산을 민간으로 전용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ASEAN 국가의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과학교육과 연계하여 질적·양적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ASEAN 지역의 정보화를 위해 말레이지아의 「멀티미디어 고속도로」와 같은 정보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 첫 단계로 ASEAN 국가들의 과학기술 인터넷 「ASEANET」(가칭)을 구축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필리핀의 국제 경쟁력을 위한 인력 개발(밀라그로스 이베 필리핀대 교수)=필리핀 정부는 「과학기술 종합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올해 1백2개의 실험실을 갖춘 대형 과학실험연구소를 설립하고 이공계 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늘리는 등 인력 자원을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과 수학만 교육하는 1백10개 특수 과학고를 설립하는 사업과, 세계은행과 대외경제협력자금(OECF)의 원조로 석·박사 수료 학생들이 선진국에서 연수하는 것을 지원하는 단기 연수과정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과학기술 인력 양성 정책(모흐 이스마친 인도네시아 연구기술청 차관)=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수행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일부 분야에 치중한 수출전략 때문에 과학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현재 고급 인력이 매우 모자라 선진국의 인력을 활용하는데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단기적으로 선진국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기 쉬운 경영 환경을 조성하여 기술 훈련을 위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의 2020년 과학기술력 확보를 위한 정책과 수단(트란 덩 티엔 베트남 과학기술환경부 과장)=베트남은 2020년 장기 발전전략으로 ▲과학기술 시장 창출 ▲과학기술 인력 양성 ▲발명과 혁신을 위한 대중 운동 전개 ▲연구개발 투자 ▲국제 협력 ▲과학기술 영향 평가 ▲과학기술 정보시스템 강화 ▲연구단지 조성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ASEAN 국가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 정책전문가간의 협력이 선행돼야 하고 기술이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알선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며 박사후 연수과정(포스트 닥)을 늘려야 한다. ◇싱가포르의 과학기술 인력 개발 전략(탄 킷 종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과장)=싱가포르는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자체적인 인력 양성과 선진국 인력을 활용하는 두가지 방향에서 과학기술 인력 양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인력 양성에과 관련, 싱가포르는 대학을 졸업한 뒤 연구개발 경험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정학적인 특성으로 국제 협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첨단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고급 인력 확보(김선근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책임연구원)=선진 기술을 모방·습득하는 초기 단계에서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이 초기 산업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설립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후발 개도국에 정책 모델이 될 수 있다. 과학기술연구원은 짧은 기간에 많은 해외 주재 과학자를 유치할 수 있게 했고 과학기술원은 장기적으로 고급 인력을 자체 양성하여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에 대처할 수 있게 했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의 사회-경제학적인 의미(김은미 이화여대 교수)=지난 67년 6개국으로 발족한 ASEAN은 동남아에서 모두 비슷한 수준의 개발도상국이었으나 30년이 된 지금 GNP 규모에서 싱가포르는 베트남의 1백16배(93년 기준)나 될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 그 요인은 각국마다 산업화를 위한 정책과 자원, 금융, 기관이 다른점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과학기술 인력 측면에서도 그 요인을 찾아볼 필요도 있다. ASEAN의 회원국이 다양해진 만큼 인력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진국이 된 국가는 후발국에게 과학기술 교육과 산업화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 앞으로 ASEAN의 진정한 협력을 위한 국제 교류를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제주=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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